[단독]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원(One) 삼성 만들자…사업부-제품간 벽 허물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5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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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취임 이후 첫 일성

“‘원(One) 삼성’을 위해 노력합시다. 사업부와 제품 간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이 15일 DX부문 사내 게시판에 첫 취임 일성을 전했다. 9년 만에 이뤄진 소비자가전(CE)와 IT·모바일(IM)부문 통합 출범의 의미와 조직의 미래 방향성을 공유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 2022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DX부문장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첫 사내 소통 행보다.

한 부회장은 이날 게시글에서 “올해는 저를 포함한 모든 세트(완제품) 임직원들에게 특별히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통합 DX부문 출범 소회를 밝혔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세트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가슴이 뛴다”고도 덧붙였다.

향후 DX부문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원 삼성’, 즉 조직 및 사업의 융합 시너지를 낼 것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기존의 사업부와 제품간 벽을 허물고, 고객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탐구해야 한다. 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상력과 가능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우선 디바이스 측면에서는 기존의 스마트폰, 가전 구분을 벗어나 소비자의 다양한 디바이스 경험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CX-MDE(소비자경험-멀티 디바이스 경험) 센터의 의미도 이와 상통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성격에 따라 분류돼 있는 마케팅 채널도 통합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회장은 “사업부별로 나뉘어져 있던 온라인, B2B 등의 채널도 고객에게 맞춤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형태로 조직과 인프라를 재정비해 나가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이외 DX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리더십 강화와 로봇 등 신사업 모델 발굴 육성도 강조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한 부회장은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며 관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앞서 14일에는 경계현 신임 반도체(DS)부문 사장도 사내 게시판 글을 통해 “소신 있게,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라”는 당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이어서 15일 오후에는 취임 이후 첫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직원 소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종희#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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