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증시에 개미 이탈…위력 줄어들까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1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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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부터 코스피 매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대거 증시로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이탈을 감행하고 있어 점차 개인 매수의 위력이 줄어들지 주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000억원을 매도했다. 이달 들어 매도 규모가 더욱 커지며 3조6800억원을 팔아치운 상태다.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동성 확대에 따라 매수 우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달에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매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월간 기준으로 매달 매수에 나서며 총 74조원을 사들였지만 점차 증시를 떠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미크론 사태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한 시점부터 대량 매도에 나섰다. 코스피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7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하는 기간에 연속으로 매도한 것이다.

앞으로 남은 연말 기간 동안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대주주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매도 압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주식 양도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 확정 시점은 다음달 28일이다. 해당일에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종가 기준으로 본인과 배우자, 조·외조부모, 부모, 자녀, 손자 등 직계존비속의 보유분을 모두 합산해 한 종목 10억원 이상이면 대주주로 결정된다.

점차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떨어지게 되면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이후 ‘동학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입성하면서 개인들도 한 투자주체로서 증시 가격에 영향을 줬으나 이탈과 함께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개인 자금은 20% 이상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났을 때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곤 해 현시점은 본격적인 개인 자금 이탈을 우려할 때는 아니다”면서도 “추세추종 성격을 띠는 개인자금의 재유입을 위해서는 코스피가 지루한 박스권을 탈출해 다시 상승 흐름을 탈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머무르고 있어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과 함께 개인들이 다른 자산시장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될 정도”라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가 해결되면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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