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임원 세대교체 가속화…X·밀레니얼 세대 46.8%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6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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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의 임원 연령을 조사해 보니 1969년 이후 출생자(52세 이하) 비중이 46.8%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새 이 연령대의 임원 비중이 20%포인트 가깝게 높아지며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올해 3분기(7~9월)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97개 기업의 임원 7438명(사외이사 제외)을 조사한 결과 1969년 이후 출생한 임원은 3484명(46.8%)으로 집계됐다. 4대 그룹에서는 임원 4280명 중 2081명(48.6%)이 1969년 이후 출생으로 30대 그룹 평균보다 비중이 높았다. 1969년 이후 출생자들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등으로 꼽히는 이들이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이들 중에서 1979년 이후 출생한 42세 이하 임원도 95명(1.3%)에 달했다”고 말했다.

전체 임원 중 1969년 이후 출생한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19년 3분기 27.3%였던 1969년 이후 출생 임원 비중은 2021년 3분기 19.5% 포인트 늘어난 46.8%다.

이 같은 증가세는 주요 그룹에서 모두 나타났다. 삼성은 1969년 이후 출생 임원이 같은 기간 35.1%에서 55.5%로, SK는 31.9%에서 53.6%로, LG는 29.3%에서 50.7%로 늘며 절반을 넘겼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2.3%에서 32.0%로 증가했다.

세대교체 흐름은 올해 말 단행한 2022년도 인사를 통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이 새롭게 선임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8.5세였고, LG그룹 새 임원 132명 중 82명(62.1%)이 40대였다.

1969년 이후 출생 임원 비중이 높은 그룹은 네이버(94.2%)와 카카오(93.3%)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121명의 임원 중 114명이 1969년 이후 태어났다. 이중 23명은 1979년 이후 태생이다. 카카오 계열사 중 상장된 3개사 임원 15명 중 1966년생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을 제외한 14명은 모두 1969년 이후 출생이다. 셀트리온(72.7%), CJ(67.4%), 롯데(61.3%), 신세계(54.4%) 등 바이오, 유통 등의 업종에서도 1969년 이후 태어난 임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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