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불황 공포에… 주식 채권 원화 ‘트리플 약세’

박민우 기자 , 이상환 기자 입력 2021-10-07 03:00수정 2021-10-0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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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등 원자재값 뛰어 물가 압박… 中헝다 위기-전력난도 충격 더해
동시다발 악재로 투자심리 꽁꽁… 코스피 1.8% 급락 2900선 턱걸이
사흘새 시총 117조원 증발… 채권-원화가치 동반 하락세
6일 코스피가 53.86포인트(1.82%) 급락한 2,908.31에 마감하며 2,900 선까지 위협받게 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92.3원으로 거래를 마쳐 1년 2개월 만에 1190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앞을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동시다발적 ‘칵테일 악재’에 국내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코스피는 2% 가까이 급락하며 2,900 선을 턱걸이했고 원-달러 환율은 1년 2개월 만에 1190원대로 올라섰다(원화 가치는 하락).

글로벌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속화시킨 인플레이션 공포와 경기 둔화 우려 등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악재들이 겹치면서 예상치 못한 금융시장의 충격이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코스피 시총 사흘간 117조 원 증발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3.86포인트(1.82%) 하락한 2,908.31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개장 첫날인 1월 4일(2,944.45)보다 낮은 연중 최저점이다. 전날 6개월 만에 ‘삼천피’(코스피 3,000)가 무너진 데 이어 하루 만에 2,900 선마저 위협받게 된 것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연일 1.6% 이상의 급락세를 이어가며 최근 3거래일간 160포인트 넘게 빠졌다. 사흘 새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117조 원 넘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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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국인이 2794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1768억 원과 84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1.25%), SK하이닉스(―1.43%), 셀트리온(―2.75%) 등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웠다.

코스닥지수는 33.01포인트(3.46%) 급락한 922.36에 마감하며 하락 폭이 더 컸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코스닥시장에 몰렸던 ‘빚투’(빚내서 투자)가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신용거래융자를 청산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 겹겹 악재에 ‘트리플 약세’ 계속


원화와 채권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3.6원 오른 1192.3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90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8월 4일(1194.1원) 이후 처음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69%포인트 상승한(채권 가격은 하락) 1.719%에 장을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 치웠다. 5년물 금리 역시 2.082%로 연고점을 돌파했다. 원화 가치 및 채권 가격 하락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가 계속되는 것은 겹겹이 쌓인 악재들로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진 가운데 헝다그룹 파산 위기와 전력난 등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까지 불거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05%), 홍콩H지수(―1.21%)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급락세를 멈추고 5일(현지 시간) 1%대 안팎으로 반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시장의 잇단 악재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의 악재들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들이라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될 상승 동력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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