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매매-전세가, 지난달 30% 올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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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수 늘렸더니 1∼6월보다 폭등
전문가 “이전 통계방식, 현실과 괴리”

지난달 서울의 빌라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전달 대비 약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표본 설정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정부 공인 통계가 그동안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다방’이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연립·다세대주택의 평균 매매가는 3억4629만 원으로 전달(2억7034만 원)보다 28.1% 상승했다. 올해 1∼6월 빌라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이 1.6%임을 고려하면 7월에 폭등한 셈이다. 같은 기간 평균 전세금도 1억8484만 원에서 2억4300만 원으로 31.5% 치솟았다. 7월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격과 전셋값 모두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2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최고치다.

부동산원은 7월부터 주택가격동향조사의 표본 수를 늘리거나 추출 방식을 변경했다. 통계 신뢰도와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서울 빌라의 경우 표본 수는 6350채로 이전과 같았다. 하지만 기존에는 빌라 규모와 준공 연한만 따져 표본을 추출했지만 신규 통계에서 가격대별 분포까지 추가 반영해 상승 폭이 뛰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고가 빌라가 표본에 더 많이 포함돼 변동률이 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정부 통계와 시장의 괴리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지적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정부 공인 통계가 민간 통계보다 보수적으로 책정되긴 하지만 최근에는 그 격차가 너무 컸다”며 “표본 추출 방식을 바꿨다고 해도 이전 통계와 이 정도의 차이가 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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