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1180원선 근접…11개월來 최고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0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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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다시 반등하면서 1180원대 턱 밑까지 올랐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6.2원)보다 3.4원 오른 1179.6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14일 1183.5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6.2원)보다 0.3원 오른 1176.5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원·달러 환율이 1171.8원까지 내려갔으나 다시 반등해 장중 최고 1181.1원까지 올랐다.

간 밤 미국 대표 백화점인 메이시스는 2분기 매출이 55억5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1.2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안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미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자는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 또는 9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의견을 추가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28%대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미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3월31일 1.744%까지 올랐으나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주춤했다.

뉴욕증시에서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상승했으나 다우지수는 하락하는 등 3대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57(0.19%) 하락한 3만4894.12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5.53포인트(0.13%) 오른 4405.8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7포인트(0.11%) 상승한 1만4541.79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미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581억원을 순매도 했다.

여기에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우려로 위험 자산 기피 현상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코로나19 시국에도 경제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고 다른 통화 대비 달러 선호가 강한 상황”이라며 “현재 원·달러 환율은 추가로 약세 압력이 존재하며 이를 반영하면 올해 4분기 중 1200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원화 약세 기조는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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