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첫 데뷔 시총 33조원…금융 대장주 등극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9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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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KB금융 제치고 금융주 '시총 1위'
동시 호가 매수세에 상한가로 거래 마쳐
상장 첫날 시가 총액 단숨에 33조원 기록
기아 뒤이어 코스피 11위 기업으로 올라

카카오뱅크가 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 날 금융 대장주로 등극하며 화려한 데뷔식을 마쳤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시초가(5만3700원) 보다 29.98% 오른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이 33조1620억원에 달하면서 금융주 1위, 코스피 전체 11위에 올라섰다. 특히 전날 금융주 1위였던 KB금융(21조7052조원)과는 무려 11조원의 차이로 대장주가 됐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2배(7만8000원) 상장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장 초반 급등으로 두 번의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VI는 개별 종목에 대한 체결 가격이 급등락세를 보이면 발동하게 된다. 발동 후 일반 매매가 정지된 후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도 58조원 청약 증거금을 모았기에 상장 첫날 주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따’(공모가 두 배 상장)에 못 미치는 시초가로 거래를 열며 패닉셀이 이어졌지만 외국계 기관이 물량을 받아내면서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개장 12분 만에 6만8000원(시초가 대비 26.63%)까지 올랐다. 시가총액도 32조3068억원까지 증가했다. 상장 즉시 KB금융을 제치고 금융주 1위에 올랐으며, 상장 후 10여 분 만에 코스피 11위 기업에 등극한 것이다.

상장 전부터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논란을 겪으며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다.

카카오뱅크가 희망 공모가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동종업계인 은행업에 비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의 PBR이 은행업계의 PBR을 훨씬 웃도는 3.43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지난달 26~27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카카오뱅크는 최종 경쟁률 182.7대 1, 청약 증거금 58조3020억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된 상태에서 중복청약까지 불가했던 공모주라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인기를 보였다.

카카오뱅크가 인터넷 은행이라는 특수성으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미래 성장성을 강조한 만큼 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뱅크의 가치평가가 어려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제 실적 가시화를 보인 금융 플랫폼으로 가치평가 방식 및 비중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카카오뱅크가 금융 플랫폼의 확장성을 보유한 은행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12월 기준 카카오뱅크 주당순자산가치(BPS) 1만1622원에 과거 디지털금융이 받았던 가치(PBR 4.0배)를 반영해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산정했다. 이는 이날 카카오뱅크의 주가보다 35.53% 낮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투자자들은 이날 1주당 3만800원의 차익이 발생했다. 무려 78.97%의 수익률이다. 만약 다음 거래일인 다음 주 9일에도 카카오뱅크가 상한가(9만700원)를 기록한다면 1주당 예상 차익은 5만1700원이다. 예상 수익률도 133%로 세 자릿수에 진입하게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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