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하루’ 완성차 업계… 한국GM 임단협 노조 찬반투표 주목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7-26 21:08수정 2021-07-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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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26일 노조 절반 투표 진행
27일 오후 찬반투표 결과 도출 예상
코로나19·부품 부족 등 악재 속 임단협 ‘초미의 관심’
한국GM 투표 결과 車 업계에 미칠 영향 주목
새 전기차 2종 하반기 출시 ‘터닝포인트’ 전망
업계 “사측·노조 당장 이익보다 조금 더 먼 미래 고려해야”
여름휴가를 앞두고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는 통상 7월 말부터 8월 초 기간에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임금협상 마무리 여부에 따라 휴가 기간 마음의 무게가 달라진다. 현 시점에서 현대자동차보다 빠르게 조합원 투표에 들어간 한국GM 임단협 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GM은 26일 도출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조합원 투표를 시작했다. 찬반 투표 일정은 현대차보다 빨랐지만 투표가 2일 동안 이뤄지기 때문에 결과는 현대차와 동일한 날에 나올 전망이다. 현대차는 27일 하루 동안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일정을 하루 남긴 한국GM과 현대차는 모두 운명의 하루를 맞이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3만 원 인상과 일시 격려금 450만 원 등을 합의했다. 노조가 기존에 요구한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과 1000만 원 이상 일시금 지급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로 노조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국GM은 여전히 경영정상화를 위해 갈 길이 먼 상황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직 100% 정상화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한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 계획을 이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차질 등이 변수로 등장했다.
한국GM이 하반기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전기차 볼트 라인업
특히 지난해 신차를 투입해 경영정상화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기록한 영업손실만 316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이후 7년 연속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누적 적자금액 규모가 5조 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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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를 비롯해 반도체 수급난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으로 악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속한 임단협 타결이 현 시점에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로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GM 측은 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회도 여전히 있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수출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가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국내 완성차 모델 가운데 수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인 한국GM에 긍정적인 신호인 셈이다.

경영정상화 추진 현황의 경우 한국GM이 2018년 발표한 5년간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 15종 출시 계획은 현재 60%가량이 이행됐다. 총 9개 모델을 국내 시장에 투입했다. 남은 계획에는 국내 생산 신차 2종이 반영된 것을 주목할 만하다. 트레일블레이저를 이을 두 번째 글로벌 신차(CUV)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올해 첫 현장 행선지로 창원사업장을 방문했던 이유도 새로운 글로벌 수출 모델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에는 투자 계획에 따라 창원사업장 내 신규 도장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한국GM 창원사업장 신규 도장공장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가 그동안 누적된 악재와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GM은 현재 기대작인 전기차 볼트EV 부분변경 모델과 신차 볼트EUV 출시를 준비 중인 상황으로 차세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의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GM은 최근 2년간 브랜드 이미지와 경쟁력 강화에 많은 공을 들였다. 쉐보레 콜로라도를 들여와 국내 ‘수입 픽업트럭’ 시장을 창출했고 대형 SUV 트래버스를 통해 레저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GM 본사로부터 검증 받은 북미산 제품을 수입해오면서 쉐보레 브랜드 이미지에 변화를 줬다는 평가다. 이번 임단협 찬판 투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로 볼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와 르노삼성 등이 노사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일정상 가장 빠른 업체의 노사 협상 결과가 다른 교섭 진행 방향에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에 모든 브랜드가 다른 업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빠르게 투표에 들어간 한국GM 임단협 결과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부품 수급 문제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승적인 노사 합의가 각 업체에게 절실한 상황”이라며 “휴가를 앞두고 가장 빠르게 투표에 들어간 한국GM은 사측과 노조가 당장의 이익보다 조속한 최종 합의를 통해 보다 먼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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