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등에 업은 패션플랫폼, 뷰티-리빙으로 ‘영토 확장’

황태호 기자 입력 2021-07-13 03:00수정 2021-07-1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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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패션 고객, 가격보다 스타일 중시
20, 30대 여성 많아 뷰티에 관심
브랜디-에이블리-W컨셉, 뷰티 진출
상위 5개 패션앱 거래액 작년 3조원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의 뷰티 제품 판매 화면(왼쪽 사진)과 브랜디의 리빙 제품 판매 화면. 각 사 제공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빠르게 성장한 패션 플랫폼 기업들이 비(非)패션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쿠팡을 비롯한 대규모의 종합 이커머스 업체들도 고전하고 있는 패션 분야에서 성공적인 ‘버티컬 플랫폼’(특정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이들이 그동안 확보한 소비자 기반을 통해 뷰티, 리빙 등으로 덩치를 키우고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업체 브랜디는 올해 4월부터 뷰티를 시작으로 리빙, 문구류 등 다른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옷과 패션 잡화만 선보이던 브랜디는 현재 1000여 개 브랜드의 2만여 개 뷰티 상품을 비롯한 비패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브랜디는 지난달에는 각종 육아용품을 취급하는 종합 육아 쇼핑앱 ‘마미’ 서비스도 시작했다. 서정민 브랜디 대표이사는 “Z세대의 패션 앱에서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한 모든 상품을 살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해 ‘Z세대의 쿠팡’과 같은 종합몰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 6월 99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에이블리도 뷰티로 분야를 넓혔다. 올 3월 ‘코스메틱’ 카테고리 신설 이후 헤라, 라네즈, 마몽드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와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신세계그룹 SSG닷컴이 4월 인수한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를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입점시켰다.

카카오가 인수해 이달 1일 출범한 카카오스타일(옛 지그재그)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패션뿐 아니라 뷰티, 리빙 등 스타일 전 영역과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무신사의 스타일쉐어 인수를 통해 무신사 계열 서비스가 된 29CM도 뷰티 콘텐츠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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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이커머스는 쿠팡, 네이버 등 시장의 기존 강자들이 정복하지 못한 분야로 꼽힌다. 젊은 패션 소비자들이 단순한 가격, 배송 경쟁력보다 스타일이나 취향에 부합하는 플랫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4월 ‘C.에비뉴’라는 이름의 자체 패션 플랫폼을 내놨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패션앱의 월간활성사용자 수(MAU)는 지난달 기준 1위 플랫폼인 카카오스타일이 360만 명 규모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상위 5개 플랫폼을 합쳐 3조 원 남짓이다. MAU가 3000만 명이 넘고 거래액은 20조 원이 넘는 쿠팡을 비롯한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에는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대부분 소비자가 20, 30대 여성이라는 점에서 뷰티 브랜드 입장에선 매력적인 판매 채널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래 소비권력으로 떠오른 Z세대는 쿠팡과 같은 종합 이커머스 서비스는 ‘생필품이나 식품 쇼핑용’으로 여길 뿐 옷이나 화장품을 사는 용도로는 쓰지 않는다”며 “확실한 취향 기반의 서비스를 하고 있는 버티컬 플랫폼이 이들을 대상으로 한 뷰티 제품 판매에 있어선 더 효과적인 셈”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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