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는 하반기 보복 소비 전망…11월 국내 집단면역 순항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2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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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1.5.26/뉴스1 © News1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1.5.26/뉴스1 © News1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좋은 흐름을 보여온 수출에 이어 얼어붙었던 내수 역시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신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수출 호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집단면역으로 내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일 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통관기준 5월 수출액(잠정)은 507억31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48억5500만달러에 비해 45.6%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로 놓고 보면 지난 1988년 8월 이후 32년9개월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이러한 5월 수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5월(457억400만달러)보다도 11.0%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나라 수출 호조를 견인한 반도체가 지난 5월 전 세계적인 반도체칩 부족 사태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나 급증했다. 아울러 세계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를 타고 자동차(93.7%), 석유제품(164.1%) 등 우리나라 주요 15개 품목 가운데 14개 품목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전 세계 경기 회복을 방해할 수있는 코로나19 사태의 악화와 미중 긴장 고조는 하방리스크로 남아 있다”면서도 “세계 무역의 지속적인 반등과 견조한 전자제품 수요에 힘입어 남은 하반기에도 한국의 수출을 둘러싼 시장 환경은 호의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전 세계에서 백신 출시가 가속화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전자제품 위주로 이뤄졌던 소비가 퇴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한국의 수출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내수 역시 회복의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월 백화점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7%, 면세점은 7% 각각 늘었으며, 백화점 판매액도 2019년 1~4월과 비교해 플러스(+)로 돌아섰다.

오는 7월부터는 백신 1차 접종자들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고 각종 시설 이용제한에도 완화조치가 적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억눌렸던 소비가 터져 나오는 ‘보복 소비’가 올 하반기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가 장기적인 추세로 견조한 성장세를 실현해 가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보복소비에 따라 그간 침체됐던 민간소비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의복 등 준내구재와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추세로 보면 백신 접종이 순항하고 있으며 11월 집단면역 목표가 달성 가능한 상황이라고 본다”며 “올 여름부터는 계절적 요인으로 소비가 활발해지고 오는 9월쯤 백신 접종률이 50%만 넘어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소비 회복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의 집단면역 목표 시기는 11월이었지만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속도를 내면서 집단면역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있어선 내수가 최대 관건”이라며 “내수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나타낼 경우 연내라도 금리인상이 가능한 조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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