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10% 오르면 생산자가격 0.43%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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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수출영향 분석 보고서
“국제유가만 크게 오르지 않으면 물가-수출 미치는 영향 크지 않아”

국제 원자재 가격이 10% 오르면 국내 생산자 가격은 0.43% 오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생산자 가격 상승은 수출단가 상승, 수출물량 감소 등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30일 펴낸 ‘국제원자재 가격의 변동요인 및 우리 수출에의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국제 원자재 값의 변화가 원자재를 중간재로 쓰는 상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이 한국은행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원자재 수입 가격이 10% 오를 경우 2018년 기준 국산품의 생산자 가격 상승폭은 0.43%로 나타났다. 2010년(0.62%)보다는 작았다.

국내 무역은 원자재를 수입해 상품으로 재가공 후 수출하는 방식이 기본 구조다. 이 때문에 원자재 값 상승은 국내 제조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품목별로는 수입의존도(2018년 기준) 55.7%인 비철금속의 수입 가격이 10% 오를 때 생산자 물가는 0.1% 올랐다. 철강(수입의존도 34.9%), 석유화학 제품(〃 31.4%)은 원자재 수입가가 10% 오를 때 생산자 물가가 각각 0.07%, 0.25%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이 10% 오를 때 수출단가가 0.7% 오르며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출물량 감소는 0.25%에 그치며 결과적으로 수출 금액은 0.45% 올랐다.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원자재 값 상승세가 국내 물가와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최근 60달러 선으로 2018년 4분기(10∼12월)와 비슷한 수준이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경제에 미치는 전체적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중소 수출 기업은 원자재 확보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장기적인 원자재 공급원 다변화, 적극적인 해외 자원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국제 원자재 가격#생산자 가격#수출#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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