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빙수-아이스크림-반팔셔츠… 유통업계 벌써 ‘여름 사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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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무더위에 하절기 상품 불티
얼음컵 220%↑ 자외선차단제 267%↑
통기성 좋은 리넨-반팔티 매출 급증
업계 “여름 매출 피크시기 빨라져”

삼성물산 패션부문 컨템퍼러리 브랜드 구호플러스의 2021년 여름 컬렉션(왼쪽 사진)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진열된 
탄산음료.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옷이나 탄산음료 등 여름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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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컨템퍼러리 브랜드 구호플러스의 2021년 여름 컬렉션(왼쪽 사진)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진열된 탄산음료.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옷이나 탄산음료 등 여름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롯데마트 제공
이달 들어 낮 기온이 최고 28도까지 오르는 등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유통가는 벌써 여름이다. 편의점 얼음컵이 불티나게 팔리고 카페 여름 메뉴가 일찍 출시되는 등 여름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더웠던 20, 21일 이틀간 GS25의 얼음컵과 얼음컵에 따라 마시는 파우치 음료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9.2%, 207.3% 늘었다. 같은 기간 하절기 대표 상품인 팥빙수(271.5%), 튜브류 아이스크림(221.8%)은 물론이고 자외선 차단제를 포함한 피부관리 제품(266.7%)의 매출도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전국 낮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오른 21일은 아이스컵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로 인해 하절기 특수 상품의 매출 피크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주요 카페 프랜차이즈도 여름 신메뉴를 예년보다 빨리 내놓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20일 ‘솜사탕캔디 플랫치노’와 ‘요구르트 플랫치노’ 등 얼음과 원재료를 갈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음료 2종을 평소보다 앞당겨 출시했다.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더운 날씨로 인해 전체 플랫치노의 3월 매출액과 배달 매출액은 각각 16%, 123% 늘었다. 이디야커피 마케팅본부 김주예 본부장은 “이른 더위에 여름 대표 음료인 플랫치노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 예년보다 빠르게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파스쿠찌도 최근 여름 빙수 4종과 콜드브루 신제품 2종을 평소보다 일찍 출시했다.

날씨가 급격히 더워지면서 여름옷도 인기다. 26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26일∼4월 25일) 여성 의류 중 리넨 또는 마 재킷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0% 늘었다. 블라우스(254%)와 청반바지(22%)의 매출도 크게 올랐다. 남성 의류는 민소매 티셔츠(23%), 라운드넥 반팔티(87%), 브이넥 반팔티(33%) 등 짧은 소매의 옷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통업계는 여름옷 마케팅에 일찍부터 힘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 구호플러스는 지난달 말 시즌 컬러 블루를 활용한 여름 시즌 컬렉션을 출시했다. ‘트러스트 서클’(자신만의 안정을 추구하는 공간) 그래픽을 활용한 여름 티셔츠와 체크 패턴의 리넨 쇼트 재킷을 멋스럽게 매치했다. 배윤신 구호플러스 그룹장은 “이번 여름에는 재킷과 그래픽 티셔츠, 데님을 매치하는 등 믹스 앤드 매치 코디네이션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랜드 SPA 브랜드 스파오도 지난해보다 스타일 수를 10% 늘려 총 85종의 리넨 상품을 내놨다. CJ오쇼핑도 평소보다 1, 2주 이른 지난달 말 여름 의류를 출시했다.

옷이 얇아지는 계절을 맞아 샐러드나 프로틴바 등 다이어트 식품도 잘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4월 1∼25일 샐러드와 체중조절식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7%, 1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폼롤러 매출은 12.3%, 땀복과 문틈철봉 등 피트니스용품의 매출은 20.9% 늘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여름을 대비해 체중 관리를 하는 고객이 늘면서 관련 상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팥빙수#아이스크림#반팔셔츠#여름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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