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카카오·신세계 관심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4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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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신세계·MBK파트너스 등 관심 보여
3월 중순 예비입찰 후 적격 인수 후보 추려
인수하면 e커머스 강자 돼 유통업계 요동

연간 거래액만 약 20조원인 e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카카오·신세계와 함께 MBK파트너스·칼라일·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잠재 인수 후보 기업에 예비 입찰 일정을 오는 16일로 통보했다. 앞서 카카오·신세계·MBK파트너스 등은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 입찰 후엔 적격 인수 후보가 추려진다. 인수 금액은 4조~5조원으로 예상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카카오·신세계·MBK파트너스다. 모두 온라인 유통 부문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미국 증권 시장에 상장하고 또 한 번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모으게 되면 국내 유통업계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시기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건 e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했다.

만약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가져가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중심이었던 e커머스 부문을 전방위로 확대할 수 있다. 지난해 카카오 e커머스 거래액은 3조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작년 이베이코리아 거래액(20조원)이 합쳐지게 되면 단숨에 네이버(27조원)·쿠팡(22조원)과 함께 업계 선두권 업체로 뛰어오를 수 있다.

신세계는 SSG닷컴을 밀고 있다.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구단명으로 신세계나 이마트가 아닌 SSG를 내세우는 것도 신세계의 앞으로 사업 기조를 알 수 있다. SSG닷컴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세력이 약하다. 지난해 거래액은 4조원이 조금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 거래액이 더해지면 네이버·쿠팡 못지 않은 e커머스 강자가 될 수도 있다.

홈플러스를 가지고 있는 MBK파트너스도 인수 가능성이 높은 후보 중 하나로 분류된다. 오프라인 매장 기반인 홈플러스가 최근 크게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시도하는 게 적절한 그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예비 입찰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것도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누가 인수하든 유통업계가 또 한 번 크게 변화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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