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심리지수 역대최고 상승세 꺾여…그래도 “집값 오른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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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27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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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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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 12월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치솟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지난달을 기점으로 한풀 꺾였다. “집값이 너무 올라서 더 오를래야 오를 수도 없다”는 소비자 심리가 퍼지고 새해 들어 정부가 부동산 공급대책을 발표하자 ‘집 사자’ 심리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전망CSI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p) 하락한 130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 지수가 100을 넘으면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여기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1월 116이었다가, 2월과 3월 각각 112로 하락했다. 이후 4월과 5월 각각 96으로 100 이하를 기록했다. 그러다 6월 들어 112로 반등한 뒤 7월과 8월 각각 125로 올랐다. 이어 9월 117, 10월 122, 11월 130, 12월 132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11월에는 2013년 1월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2월 또 한번 최고치가 갱신됐다. 그러다 올 들어 상승세가 소폭이나마 꺾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새해 들어 정부의 공급대책 발표와 이미 주택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다보니 ‘더이상 오르겠느냐’는 심리 때문에 1월 주택가격전망CSI가 하락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인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4.2p 상승한 95.4를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종합 지수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앞서 CCSI는 지난해 5월 79.7, 6월 83.7, 7월 85.9, 8월 89.7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다 9월 들어 81.4로 하락한 뒤, 10월 92.9, 11월 99.0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12월 91.2로 낮아진 뒤 올해 1월 들어 95.4로 높아졌다. 참고로 한은 관계자는 매년 실시되는 소비자심리지수 표준화 구간 연장으로 과거 수치가 수정됐다고 설명을 붙였다.

CCSI 값을 도출할 때 사용되는 6대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1월 향후경기전망CSI(89)과 생활형편전망CSI(93)는 전월 대비 각각 8p, 4p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96)와 소비지출전망CSI(102)는 각각 3p씩 올랐다. 현재생활형편(86)과 현재경기판단CSI(56)는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도 집세(48.0%)가 가장 많이 꼽혔다. 뒤이어 농축수산물(39.6%), 공공요금(34.0%) 등의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10.6%p↑), 농축수산물(1.8%p↑), 공공요금(1.8%p↑) 등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집세(10.0%p↓), 개인서비스(2.0%p↓), 공업제품(1.2%p↓)의 비중은 감소했다.

취업기회전망CSI(80)는 전월에 비해 6p, 임금수준전망CSI(102)는 전월대비 3p 각각 상승했다.

한편 1월 소비자동향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가운데 2363가구가 응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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