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스페이스X 탱크 공급’ 美 수소탱크 업체 인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9일 03시 00분


‘NASA 사내벤처’ 시마론에 투자
“2030년까지 고압탱크 1위 도약”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하는 한화솔루션이 미국 수소탱크 스타트업에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투자한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1조2000억 원의 유상증자 계획과 함께 그중 2000억 원을 수소 관련 기술 개발에 사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고압 탱크 업체인 시마론의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는 “이번 인수로 탱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고압 탱크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수소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시마론은 2008년 미 항공우주국(NASA) 사내벤처로 설립됐다. 일론 머스크가 만든 상업용 우주선 업체 스페이스X에 로켓용 탱크를 판매하고 있다. 2015년 나사에서 독립한 후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대형 수소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마론이 경쟁사보다 가볍고 안전한 수소 탱크 제조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마론의 ‘넵튠 탱크’는 기존에 출시된 제품 중 가장 높은 압력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철강 재질 탱크보다 4배 이상 수소를 많이 담을 수 있어 비용을 그만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은 국내에선 지난해 인수한 태광후지킨을 통해 수소 기반 드론, 승용차 등에 적용되는 탱크를 생산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시마론에서 만든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나 충전소용 탱크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시마론이 보유한 항공우주용 탱크 기술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공우주 등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한화솔루션#미국 수소탱크 스타트업 투자#시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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