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0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 규모(명목 국내총생산 기준)를 20% 웃도는 것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끌어올린 증시 거품(과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8일 현재 세계 상장주 시가총액은 100조1872억 달러(약 11경 원)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해 말보다 17%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산한 올해 세계 명목 국내총생산(GDP) 83조 달러보다 20% 넘게 많다.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 서비스 업종이었다. 지난해 말보다 57% 증가했다. 이어 내구 소비재가 전기자동차, 게임 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47% 증가했다. 반면 에너지 업종은 시총이 17%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의 시총이 각각 48%, 22% 증가했고, 일본과 유럽은 10%, 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금리를 낮추고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펴면서 세계 주식시장의 시총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도 최근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 과열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동안 세계 시총은 GDP보다 약간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GDP를 20% 이상 웃도는 건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GDP 대비 시총 비율을 증시 과열 여부를 보는 지표로 꼽기도 한다.
올해 국내 IPO에 300조원 몰려
한편 주식시장 활황세가 계속되면서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지난해의 3배로 늘었다.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76개(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의 청약 증거금은 295조5000억 원이었다. 지난해(76개, 96조8000억 원)보다 205%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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