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백신 산업의 중심지로… 국내 독감백신 3분의1 생산

김호경 기자 입력 2020-11-19 03:00수정 2020-12-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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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살리는 지역특구] <중> 바이오산업 결실 맺은 화순
18일 전남 화순군 GC녹십자 화순공장에서 연구원들이 수두 백신 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GC녹십자 제공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농업에 종사하는 전남 화순군의 특산품은 ‘백신’이다.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독감 백신을 2009년 국내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독감 백신 3개 중 1개가 화순군에서 생산되고 있다.

화순군이 이처럼 ‘국내 백신산업의 메카’로 거듭난 건 2010년 화순군이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된 영향이 크다.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화산업을 발굴해 육성할 수 있도록 지역특화발전특구(지역특구)를 지정하고 있다.

화순군은 전국 195개 특구 가운데 민간 투자를 적극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킨 점을 인정받아 2018년 전국 최우수 특구로 지정됐다. 화순군이 그간 투자받은 4411억 원 중 1106억 원이 민간에서 나왔다.


GC녹십자의 화순공장이 대표적이다. GC녹십자가 2009년 완공한 화순공장은 국내 최초의 독감 백신 생산공장이다. GC녹십자는 독감 백신 원료인 유정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자회사도 화순공장 근처에 설립했다. 화순공장은 공장 가동 이후 지난해 4월 기준 누적 독감백신 생산량이 2억 도스(성인 1회 접종분)를 돌파했다. 국내 제약사 중 최대 규모다. 이 중 절반은 세계보건기구(WHO) 등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GC녹십자가 화순군에 투자한 금액은 650억 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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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백신산업특구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백신산업을 지역 먹거리로 키우기 위한 노력이 화순공장 유치로 결실을 맺었고, 이런 핵심 시설이 있기에 특구 지정이 가능했다”며 “지금도 화순공장이 특구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산업특구에는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생물의약연구센터, KTR동물대체시험센터, 화순전남대병원, 전남대 의생명연구원 등이 들어섰다. 국내에서 백신 등 의약품 연구개발부터 양산까지 ‘원스톱’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주로 하는 생물의약연구센터 관계자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생산설비를 갖출 여건이 안 되는 중소업체를 발굴해 위탁생산을 하고, 나아가 임상·양산 단계에선 특구 내 다른 기관과 협업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13곳이던 백신산업특구 입주기업은 지난해 27곳으로 늘었다. 입주기업과 기관들이 고용하고 있는 인원은 2011년 1395명에서 지난해 2346명으로, 입주기업의 연 매출 역시 2758억 원에서 5045억 원으로 모두 2배 가까이로 늘었다. 특구 지정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민간 투자로 이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전국 특구에서 유치한 민간 투자액은 2017년 4969억 원에서 지난해 9272억 원으로 증가했다. 공공과 민간을 합친 전체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이 기간 32%에서 43%로 늘었다. 특구당 고용인원은 2017년 348명에서 지난해 474명으로, 매출액은 536억 원에서 985억 원으로 증가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백신산업#전남 화순군#바이오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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