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신북방 지역 진출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하대(IUT)’를 방문해 한-우즈베크 간 원격협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한-우즈베크 원격협진은
산업기술진흥원이 추진하는 ODA 사업의 핵심 분야 중 하나다. 동아일보DB
우즈베키스탄을 신북방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한-우즈베크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을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최근 화상으로 무역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지난해 양국의 정상회담 이후 한-우즈베크 무역협정 공동연구, 농기계 공동수출 등 경제협력 분야에서 적잖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또 조만간 교역기반 확대를 위한 고위급 회담 등을 포함해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하기로 했다.
우즈베크는 중앙아시아 중심에 위치한 국가로서 신북방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여겨지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우즈베크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모델의 FTA 첫 번째 사례가 될 수도 있어 의미를 지닌다. 정부는 지속 가능한 무역·투자 협력 모델로서, 시장개방 이외에 우리의 산업발전 경험 공유를 통해 개도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경제협력 관계를 맺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산업부 산하 산업기술진흥원은 정부 방침에 따라 우즈베크와 다양한 분야에서 ODA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농기계 연구개발(R&D)센터, 한-우즈베크 섬유테크노파크 등을 설립해 세계 5대 면화 생산국인 우즈베크의 물적, 인적 자원과 국내 섬유기술을 연결해주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 인프라를 국내 섬유산업의 새로운 수출 창고로 육성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산업기술진흥원은 정부가 4차 산업혁명과 비대면 경제에 대응하기 위해 우즈베크와 디지털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미래 신산업 분야로 ODA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기술진흥원은 이미 우즈베크의 산업 디지털화를 위해 2019년부터 국가전자무역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2023년 말까지 우즈베크 의료기관에 병원정보시스템(HIS)을 구축하고 관련 인력 교육과 유지 보수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기업들의 의료분야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유사 환경을 지닌 중앙아시아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산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수년간 지속돼 온 우즈베크와의 협력이 전통산업을 넘어 신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어 고무적이다”며 “앞으로 국내 기업의 신북방 지역 진출과 한국판 뉴딜의 글로벌 확산을 통해 국제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