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도 주목한 이건희 경영법…MBA 필수과목에 편성하기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7일 18시 36분


코멘트
‘삼성 성공의 역설(The paradox of Samsung’s rise).‘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월간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2011년 7월호에 삼성의 성공 방식을 담은 논문이 실렸다. 세계 유수 경영자들이 매달 탐독하는 HBR에 한국 기업이 성공 사례로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었다. HBR은 2015년 9월호에 재차 ’삼성은 어떻게 디자인 강자가 되었나(How Samsung became a design powerhouse)‘라는 제목 하에 삼성의 디자인 경영 혁신을 집중 분석했다.

소니나 데몬 등 글로벌 경쟁사를 ’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로 훌쩍 뛰어넘은 데 이어 삼성을 글로벌 디자인 기업으로 이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방식은 글로벌 경영학계에서도 화두였다. HBR 2011년 논문은 “이건희 회장은 바뀌어야 할 것을 바꿨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방식을 사람들에게 확실히 이해시켰다”고 짚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건희 회장은 90년대에 이미 연구개발(R&D),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투자를 강조했다. 이들이 바로 최신 경영학에서 중시하는 소프트 경쟁력이지만, 당시만 해도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2004년 반도체 성공 사례는 하버드 경영전문대학원(MBA) 1학년 과정 필수과목으로 편성되기도 했다. 수강자만 1000여 명에 이르는 정규 과정이었다. 당시 반도체총괄사장이었던 황창규 전 KT 회장이 정규과목 채택을 기념해 하버드대에서 특강에 나서기도 했다.
또 다른 명문 MBA인 컬럼비아 경영대학원도 삼성전자의 마케팅 성공 사례를 2007년 경영 교재로 채택했다. 뉴욕 맨해튼 타임워너 빌딩에 설치된 삼성전자 체험전시관 ’삼성익스피어리언스‘를 체험 마케팅 강의의 필수 견학 코스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곽도영기자 no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