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은행 123년만에 첫 여성행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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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차기 은행장 후보에 유명순 직무대행 단독 추천
27일 주총-이사회 거쳐 최종 선임
유후보자 “실패 두려워해선 안돼”

123년 만에 국내 민간은행의 ‘유리 천장’이 뚫렸다. 한국씨티은행에서 민간은행 최초의 여성 행장이 등장했다.

한국씨티은행은 7일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로 유명순 기업금융그룹장 및 은행장 직무대행(56·사진)을 단독 추천했다고 7일 밝혔다. 유 후보자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은행장에 최종 선임된다. 1897년 국내 첫 민간은행인 한성은행이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민간은행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 시대가 열린 것이다. 국책은행에서는 2013년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유 후보자는 1987년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씨티은행 서울지점 기업심사부 애널리스트로 입사했다. 기업심사부 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거치고 2014년 투자은행 JP모건 서울지점장에 부임했다. 2015년 씨티은행에 복귀한 뒤 올해 8월부터 행장 대행을 맡아 왔다.

그는 여성 금융인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안전지대를 벗어나 도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둘째 아이 출산 등의 경력단절 위기를 극복하며 남성들이 주로 장악하고 있는 기업금융 분야에서 30년 넘게 도전을 이어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여성 시중은행장#유명순 씨티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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