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용 지표 올라갔지만…노동시간↑ 삶의 만족도·성취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8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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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중 일을 하는 사람은 3명 중 1명으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현재의 삶에 대해 만족하는 고령자는 4명 가운데 1명으로 4.9%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0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2.9%였다. 전년(31.3%) 대비 1.6%포인트 올랐다. 고령자의 고용률은 전 연령대 고용률(63.3%)의 절반 수준이지만 2015년(30.4%) 이후 상승 추세에 있다. 산업별 취업자 비중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42.8%), 농림·어업(25.6%), 도소매·음식숙박업(14.6%) 순이다.

고령자들이 구직 활동을 포함해 일한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28분으로 5년 전보다 2분 증가했다. 구간별로는 65~69세의 근로시간(일평균 2시간 17분)은 5년 전보다 14분 늘었고, 70~74세(1시간 25분)는 12분 감소했다.

고령자의 일하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삶의 만족도와 성취감은 낮아졌다. 지난해 고령자 중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25%로 전년 대비 4.9%포인트 줄었다. 일반적으로 고령자의 삶의 만족도는 전 연령대 평균(지난해 39.1%)에 비해 낮은데, 이 격차가 전년보다 3.2%포인트 더 벌어졌다. 고령자 중 사회·경제적 성취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중은 21.8%로 전년보다 3.5%포인트 줄었다. 전 연령대(28.3%)보다 6.5%포인트 더 낮다.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은 “노인 고용 지표가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임계장(임시 계약직 노인장)’으로 불리는 일자리가 많아 안정성이 매우 떨어진다”며 “노인들의 수명은 늘어나는데 일자리와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삶의 변화를 가져올 만한 노인 복지도 부족하니 만족도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우리나라 인구의 15.7%를 차지했다. 2025년 20.3%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60년에는 43.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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