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故조양호 회장 숙원’ LA윌셔센터 지킨다…1.1조 대여 결정

뉴시스 입력 2020-09-17 08:26수정 2020-09-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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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사회에서 한진인터내셔널에 자금 대여안 심의·의결
조양호 회장 숙원이었던 곳이지만 2017년 개관 이후 매년 적자
"코로나로 리파이낸싱 지연 감안…대한항공 유동성엔 영향 없어"
대한항공이 경영난을 겪는 LA윌셔그랜드센터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1조원 이상을 대여한다. 윌셔그랜드센터은 지난 2017년 한진그룹이 총 10억달러를 투자해 개관한 곳이다.

대한항공은 16일 오후 서울시 중구 소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에 대한 9억5000만달러(약 1조1000억여원) 상당의 자금 대여안을 심의·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9억달러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며, 5000만달러는 호텔산업 경색에 따른 운영자금 충당에 활용된다.

한진인터내셔널은 9억달러의 차입금이 이달 중 만기도래 예정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호텔·오피스 수요 감소 등 시장 상황이 악화해 리파이낸싱(재융자)이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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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항공은 우선적으로 일시적인 금전 대여를 제공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은 1년 이내에 대부분 회수된다”고 설명했다.

3억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대출한다. 즉, 대한항공은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로써 사실상 대한항공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또한 미국 현지 투자자와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의 일부 매각과 연계해 브릿지론(단기차입 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을 협의 중으로, 10월 중 3억달러는 브릿지론을 확보해 상환받을 예정이다.

또 다른 3억달러는 내년 호텔·부동산 시장 위축 해소 및 금융시장이 안정화 되는 시점에 한진인터내셔널이 담보대출을 받아, 이를 돌려받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진인터내셔널은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 1989년 미국 현지 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을 통해 윌셔그랜드호텔을 인수한 바 있다.

이후 그룹은 지난 2009년 4월 이곳을 최첨단 호텔·오피스 건물로 변모시키는 ‘윌셔그랜드프로젝트’를 발표하고 8년 간 총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LA의 랜드마크로 재탄생시켰다.

센터 개관 당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자 LA와의 약속을 완성시킨 것”이라며 “윌셔 그랜드 센터는 L.A.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LA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조양호 회장의 숙원이었던 이 센터는 개관 후 매년 적자를 냈다. 특히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일각에서는 윌셔그랜드센터 매각설이 돌기도 했지만, 대한항공은 결국 리파이낸싱으로 선회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유동성 악화 극복을 위해 지난 7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7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8월25일에는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판사업을 양도해 9906억원의 대금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추가적 자본 확충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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