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C센트럴자이 특별공급 물량… 1만2244명 역대 최다인원 신청
‘대치푸르지오’는 1순위 168대 1… 분상제 시행되자 청약과열 양상
‘분양 절벽’ 우려한 수요자들 몰려… 은마아파트 77m2 올해 첫 20억 돌파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최근 ‘특별공급 청약 인원 역대 최다’ ‘올해 1순위 경쟁률 최고’ 등의 기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이른바 ‘로또청약의 막차’를 타려는 인파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감정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분양한 ‘DMC센트럴자이’가 13일 특별공급 청약을 접수한 결과 183채 모집에 1만2244명이 몰렸다. 서울 아파트 특별공급 청약 신청 인원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90채가 배정된 신혼부부 특별공급엔 1만16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12.9 대 1로 집계됐다.
14일 이 단지의 1순위 청약에는 280채 모집에 3만602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28.7 대 1이었다. 같은 날 분양한 △DMC아트포레자이(69.3 대 1) △DMC파인시티자이(45.3 대 1)도 비교적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모두 마감했다.
서울 강남권 분양 열기는 더 뜨겁다. 10일 강남구에서 분양한 ‘대치푸르지오써밋’은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168.1 대 1로 올해 서울 아파트 최고치를 찍었다. 이전까지 올해 최고 경쟁률은 3월 강서구에서 분양한 ‘마곡지구 9단지’(146 대 1)였다.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역에서조차 올해 최고가로 거래되는 등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7m²가 지난달 14일 20억5000만 원에 거래돼 올해 처음으로 20억 원을 돌파했다.
분양 비수기인 8월에 청약 시장이 과열된 건 지금이 로또청약이 가능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DMC센트럴자이 전용면적 59m² 분양가는 4억4000만 원 수준으로 인근 ‘DMC롯데캐슬더퍼스트’(6월 입주) 같은 면적의 최근 실거래(9억5000만 원)의 절반도 안 된다. 최근 서울 집값은 급등한 반면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간접적으로 통제하는 분양가는 그다지 오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가 지난달 29일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앞으로 이런 로또청약 기회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정부가 8·4공급대책 등을 통해 서울에 36만4000채를 비롯해 수도권에 127만 채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이 2023년 이후에나 분양이 가능하다. 서울 물량 상당수는 재개발, 재건축 등 민간 정비사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정부가 분양가를 직접 통제하면 사업성이 나빠져 신규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종료 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단지들이다. 이들 단지의 분양이 끝나면 한동안 ‘분양 절벽’이 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청약 과열로 이어진 것. 실제로 이번 주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는 서울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19일 특별공급 시작) 한 곳뿐이다. 서울 강남구 ‘래미안원베일리’와 강동구 ‘둔춘주공’은 지난달 27일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 신청을 마쳐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지만 9월 전 분양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청약시장 인기는 분양가상한제 시행과 ‘패닉바잉’ 현상까지 더해지며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3기 신도시 등 정부가 발표한 사전청약이 나오는 내년 전까지는 과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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