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항공 역사 100년 발자취 ‘국립항공박물관’ 개관 [떴다떴다 변비행]

변종국 기자 입력 2020-07-09 14:55수정 2020-07-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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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국립 항공박물관이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맞은편(서울 강서구 하늘길)에 드디어 개관했습니다. 대한민국 항공 역사가 100여 년의 발자취를 써내려가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항공 박물관 하나 없다는 점은 항상 아쉬운 부분이었죠. 2015년 항공 관련 역사를 정리하고 항공 산업과 문화를 접목해 미래 항공 꿈나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담아 박물관 건립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5일 국립항공박물관이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대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를 할 예정입니다.

개관일이 7월 5일인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1920년 7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윌로우스 시에 한인비행학교(Korean, Aviation Corp. K.A.C)가 설립됩니다. 재미동포였던 김종림 선생이 당시에 윌로우스 지역에서 농장을 통해 큰 돈을 벌었는데요, 그 돈을 비행학교를 만든 겁니다.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계자들의 노력과 각종 성금 등이 모여 훈련기 ‘스탠더드 J-1’을 도입했고 조종사들이 훈련을 받습니다. 대한민국 항공 역사의 첫 시작인 셈이죠. KAC가 처음 시작한 7월 5일을 기념하려 개관일도 7월 5일로 한 겁니다.

당시 윌로우스 지역 신문 1면에 KAC가 소개됐습니다. 내용 중 “KAC에서 훈련 받은 한국인 조종사들이 일본에게서 나라를 되찾는데 큰 역할을 할 것 으로 믿는다”는 글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박물관에는 당시 KAC 설립 기사가 실린 윌로우스 지역 신문 원본이 전시돼 있습니다. 그리고 KAC에서 훈련 받은 조종사들의 얼굴과 이름, 그리고 뒷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6.25전쟁 당시 활약한 항공기와 그 이후 대한민국 하늘을 지키고 있는 공군의 역사도 만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민항기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항공 산업 초창기에 발행된 관제사와 조종사, 정비사 등의 자격증과 교육자료, 각종 항공관련 물품과 책 등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자료들이 많이 전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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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크게 항공역사와 항공산업, 항공생활 분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항공 역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죠. 1층 항공역사관에서는 R-1820 엔진과 공중비행에 관한 1800년대 자료들, 한인비행학교가 소개된 윌로우스 신문 1면, 임시정부 비행장교 1호인 이용근 비행사 자격증, 대한제국 여권, 한인비행학교 조종사들(장병훈, 오림하, 이용선, 노백린, 이초, 이용근, 한 장호)의 모습, 한인비행학교 J-1 항공기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 최초의 비행사인 안창남 선생님이 몰았던 비행기도 있고, 안 선생님의 활약을 가장 먼저 그리고 크게 보도한 동아일보 신문도 전시돼 있습니다. 또한 보잉 747 동체 단면과 엔진도 볼 수 있고,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에서 운영하는 T-50B 항공기도 직접 앉아 볼 수 있습니다.



2층 항공 산업관에서는 현재 대한민국 항공 산업에 대한 개요와 위상, 항공기 개발 및 기술 등을 볼 수 있습니다. 3층 항공생활관에서는 항공기술의 미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항공 산업은 어떻게 발전할 것이며 또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박물관의 각종 체험 코너가 인상적입니다. B747 조종석에서 직접 기장이 돼 항공기를 조종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관제탑을 그대로 옮겨와서 직접 관제도 해 볼 수 있습니다. 승무원들이 받는 안전 훈련 체험(비상 탈출 슬라이드)을 통해서 기내 안전을 배울 수 있고, 행글라이딩 VR, 패러글라이딩 VR도 직접 해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 공항 체험 코너에서는 EBS 애니메이션 ‘출동 슈퍼윙스’ 시즌5에 처음 등장하는 국립항공박물관의 마스코트 ‘나래’와 함께 뛰어 놀면서 공항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슈퍼윙스 시즌5서 나래가 항공박물관에서 출동을 하는 에피소드 편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압권은 블랙이글 조종사들의 실제 조종 VR입니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360도로 돌아가는 VR 기구에 직접 탑승해볼 수 있는데요, 저도 직접 체험을 해봤는데 정말 조종석에 탄 것과 같은 스릴과 느낌이 끝내줬습니다. 비용은 2000~3000원 정도.

국립항공박물관에 있는 각종 자료들은 박물관 관계자들이 직접 수소문을 해 수집하기도 했고, 박물관 건립 소식을 들은 많은 분들이 기증과 기부를 해주신 덕분에 세상에 공개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항공역사를 기리기 위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결실을 맺은 공간입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 항공 꿈나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있는 장소라는 생각입니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많은 분들이 국립항공박물관을 즐길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박물관 입장은 무료입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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