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 한데 모아 고객맞춤 서비스… ‘마이데이터’ 뜨거운 경쟁

김동혁 기자 입력 2020-06-30 03:00수정 2020-06-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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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보험 정보 일괄수집, 투자전략-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119개 업체 사업참여 의사 밝혀
금융당국 8월부터 허가절차 진행
#1. 최근 내 집 마련에 성공한 30대 A 씨 부부. 두 사람의 소득, 대출 등 금융정보를 분석한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가 현재 자산으로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 매물을 소개함과 동시에 금융권 대출상품도 함께 추천해준 덕분에 발품 파는 수고를 덜었다. A 씨 부부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대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비교해보며 자신들에게 더 적합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었다.

#2.
은퇴를 앞둔 50대 B 씨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된 은행에서 은퇴 후 투자전략을 코칭 받는 등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향후 B 씨의 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은 물론이고 B 씨가 현재의 앓고 있는 지병 등 건강 상태와 지출이 많은 소비생활까지 복합적으로 분석한 은행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격형’에서 ‘안정형’으로 조정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하면 이 같은 서비스가 현실이 된다. 금융당국은 8월 5일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절차를 진행한다.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 주최로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선 맞춤형 금융서비스의 청사진과 향후 사업허가 일정이 소개됐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은행 카드사 보험사 통신사 등에 흩어진 각종 금융정보를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사전 수요 조사에서 기존 금융회사를 비롯해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 등 119개 업체가 사업 진출을 희망했을 정도로 시장의 기대는 뜨겁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데이터 가공으로 얼마든지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식당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는 실제 방문한 고객들이 남긴 카드 결제내역과 영수증 리뷰를 통해 잠재적인 단골고객층을 추정할 수 있다. 또 자주 방문한 고객에겐 더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 갱신을 앞둔 고객은 차량에 대한 세세한 정보 대신 차량 번호만으로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 받고, 중고차 시세도 한눈에 조회할 수 있다. 서래호 네이버파이낸셜 책임리더는 “네이버가 가진 ‘연결의 힘’을 금융에 적용해 금융을 생활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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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에서 금융감독원은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요건도 함께 공개했다. △최소 자본금 5억 원 △시스템 구성·보안 체계의 적정성 △조직구조 및 관리, 운용체계의 추진 적합성 △대주주의 출자능력과 재무건전성 등의 요건을 만족하면 된다.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가 많은 만큼 ‘선점 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다. 특히 고객데이터에 대한 독점이 사라지다 보니 기존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금융권은 마이데이터에 참여하기 위해 모든 고객 데이터를 공개해야 하지만 네이버는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 정보만 개방하면 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마이데이터 산업은 상호주의와 공정경쟁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며 “소비자의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 정보를 최대한 개방해야 하고 시장의 규칙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마이데이터#금융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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