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떠날 여행을 위해… 사진찍기 연습해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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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여행

길어야 몇 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Untact) 상황이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그래서 고민했다. 지금 할 수 있는 여행은 무엇일까. 언젠가 이 상황이 말끔히 정리되면 애태운 만큼 두 배로 즐겁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이럴 때는 워밍업을 하는 것이 좋다. 준비운동이다.

시간이 있을 때 준비하고 공부하면 그만큼 진짜 여행은 즐거워질 것이다.

첫 번째로 좋은 여행사진을 찍는 팁을 소개한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터. 그래서인지 세계 각국 여행지에서 만난 한국인들은 모두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느라 바쁘다. 특히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능은 정말 막강하다. 간편하게 좋은 여행사진을 얻는 9가지 팁을 소개한다.

1. 그림엽서를 사자
관광지 기념품점에는 어김없이 그림엽서가 있다. 가장 훌륭한 작가가 가장 좋은 구도로 그 곳의 풍경을 아주 멋지게 담은 작품들인데 가격도 얼마 하지 않는다. 이 엽서에 나온 그대로 한번 흉내 내서 촬영을 해보자. 믿어지지 않는 결과물이 나올지도 모른다.
2. ‘선’과 ‘목’을 지킨다
수평선과 지평선이 기울어지지 않도록 맞추기. 인물 사진에서는 목과 손목, 발목을 자르지 않기. 이것만 지켜도 사진의 50%는 완성된다.
3. 빛을 읽는다
좋은 사진은 좋은 빛에서 나온다. 선명하고 컬러풀한 사진을 얻으려면 해를 등지고 촬영하라. 입체적이고 개성적인 사진이 필요하면 정면에서 빛이 비추는 역광이나 옆에서 들어오는 사광(斜光)을 이용하면 된다.
4. 마법의 시간을 활용하자
해가 진 직후 30분간을 매직 아워라고 부른다. 하늘빛과 거리의 불빛이 광량 차이가 별로 없어 마법 같은 사진이 나오는 시간이라는 얘기. 해뜨기 30분 전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5. 사진 앱을 활용하자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능을 400% 정도 막강하게 해주는 사진 애플리케이션들이 있다. 인물 사진용으로는 ‘스노우’나 ‘B612’ 등이 대표적이고 풍경 사진용으로는 ‘레트로 카메라’와 ‘피크닉’이 유명하다. 모두 무료.
6. 사진에 주인공을 정하라
사진은 욕심 내서 이것 저것 담다 보면 무엇을 찍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생긴다. 좋은 사진은 잘 덜어낸 사진이다. 특히 가장자리에 쓸데없는 것이 들어가지 않는지 늘 확인할 것.
7. 남들과 다른 시선
무릎만 굽혀서 촬영을 해도 다른 느낌의 사진이 된다. 사람 눈높이의 촬영은 편안하지만 단조롭다. 엎드려서 찍어보거나 화단 같은 곳에 올라가서 촬영해보자. 전혀 색다른 느낌의 사진이 나온다.
8. 컷을 아끼자
팸플릿 촬영을 위해 출장을 온 것이 아니라면 여러 장의 사진은 필요 없다. 내 맘에 드는 딱 한 장. 여행 후 크게 프린트해서 걸어놓을 딱 한 장의 사진이 소중할 수 있다. 눈으로 보기에 예쁘지 않은 풍경은 사진으로 찍어도 예쁘지 않다.
9. 착한 사진을 찍자
사진 촬영 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남에게 실례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뒷골목 시장의 상인이라고, 1달러를 구걸하는 소년이라고 허락 없이 렌즈를 들이대는 것은 무례의 극치다. 좋은 매너가 좋은 사진을 만들어 준다.

여행이 끝난 후의 사진은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소중한 증거물이자 그날 그 자리로 떠나는 유일한 매개체다. 여행지에서 셔터를 누를 때는 항상 이것을 생각해야 한다.

사실 사진은 여행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일 뿐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사진보다 여행이 주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파인더로 들여다보는 경치는 눈으로 보는 경치보다 훨씬 못하다. 일생에 다시 올지 모르는 소중한 순간을 사진 때문에 놓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이상호 참좋은여행 대표이사
#enjoylife#여행#관광#참좋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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