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소재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 기업공개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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兆단위 자금 확보 신사업 투자계획… 상장 주관 증권사 내달까지 선정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조 단위의 자금을 배터리 등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9일 지분 100%를 보유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IPO를 본격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날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 주간사회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다음 달까지 대표 주간사회사를 선정해 기업가치 평가, 공모 규모, 상장 일정 등을 조율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구체적인 IPO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국내 증시 상장은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핵심 소재로 꼽히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과 플렉시블(접히는)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커버 윈도’를 생산해 판매한다.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했으며 이미 가동 중인 충북 청주·증평 공장 외에도 중국 창저우와 폴란드 실롱스크에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630억 원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내년 하반기(7∼12월)에는 분리막 연간 생산량이 기존 5억3000만 m²에서 2배 이상 증가한 12억1000만 m²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세계 분리막 시장 1위 업체인 일본 아사히카세이의 연간 생산 능력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기업가치가 내년 기준으로 5조∼6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상장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조 단위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배터리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sk이노베이션#sk아이이테크놀로지#기업공개#배터리#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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