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甲 편의점 햄버거 질주…맥도날드·버거킹 “우리도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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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9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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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잔제공=버거킹)©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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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가격전쟁’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편의점 업계는 물론 노브랜드 버거 등 ‘가성비’를 앞세운 햄버거가 편의점 업계가 가성비를 앞세워 두각을 나타내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양한 할인행사를 통해 고객 부담을 낮추면서 매장에서 방금 조리한 신선함을 앞세워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햄버거의 품질이 높아진데다 편리한 접근성을 앞세워 편의점 햄버거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1997년 출시한 불고기버거를 연중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단체 주문이 많은 메뉴로 꼽힌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장점은 매장에서 갓 만든 신선함이다. 싱싱한 채소와 방금 구운 패티는 편의점 햄버거와 비교 불가다. 음료와 프렌치프라이가 더 해지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문제는 최대 1만원에 가까운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일부 고급 버거 단품만으로도 5000원 이상이다. 소비자가 가성비가 우수한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대표적인 이유다.

대형 편의점 3사 가장 저렴한 햄버거 가격은 1500∼1900원이다. 대표적으로 GS25 델리버거는 1900원이다. CU가 파는 매콤달콤치즈버거·빅불고기치즈버거·빅바베큐치즈버거 모두 1500원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원’을 내세운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셈이다.

편의점 점포 수가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리면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프랜차이즈 변화를 끌어냈다. 편의점 3사 전국 매장수를 더하면 4만곳 내외다. 수도권에선 회사 혹은 집 밖을 나오면 도보 5분 이내에 편의점 1∼2곳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반면 롯데리아 매장수는 약 1300개, 맥도날드는 400개 정도다. 편의점과 접근성을 비교하면 경쟁이 불가능하다.

최근 버거킹도 할인 행사에 동참했다. 버거킹은 모바일 쿠폰 할인을 받으면 킹치킨·허니칠리킹치킨·디아블로킹치킨 버거를 2000원에 판다. 불고기버거도 53% 가격을 낮춰 1500원에 판다. 치즈불고기버거는 1800원이다. 갓 만든 신선한 버거를 먹기 위해 프랜차이즈 매장을 찾아야 할 계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매장 손님이 줄고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소비문화가 짙어지고 있다”며 “일단 고객이 매장을 찾으면 다른 메뉴를 추가로 주문하면 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도 꾸준하게 맛의 진보를 이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거·김밥·샌드위치와 같은 프레시푸드는 편의점 성장 원동력으로 품질 개발에 손을 뗄 수 없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프랜차이즈 대비 월등하다. GS25와 CU의 가장 비싼 제품은 NEW빅&더블버거(3300원)와 요리비책 불고기 듬뿍 버거(3000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매출에서 담배를 제외하면 프레시푸드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며 “전담 부서에서 맛과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어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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