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대한항공 1조 규모 유상증자’ 위해 자산 매각·차입 나선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14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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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14일 이사회…대한항공 유증 참여키로
매각 및 차입 방안은 별도 이사회 열고 확정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한진칼도 자금을 조달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은 14일 오전 8시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총 1조원 규모의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는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 가치 유지 및 대한항공의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한진칼의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는 전날 대한항공이 이사회를 열고 1조원 상당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한 데 따른 결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상증자를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대한항공은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받으며, 자구책으로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총 2조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당장의 위기는 넘기게 됐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에 대한 현재 지분율인 약 30%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번 유상증자에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청약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대한항공이 총 발행주식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기로 하며 2400억원 정도를 마련하면 유상증자 참여가 가능하지만, 지분율 유지를 위해 3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설명이다.

참여 재원은 보유자산 매각 및 담보부 차입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한진칼은 ▲대한항공(보통주 기준 29.96%) ▲㈜한진(23.62%) ▲진에어(60%) ▲정석기업(48.27%) ▲한진관광(100%) ▲칼호텔네트워크(100%) ▲제동레저(100%) 등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진칼은 구체적인 매각 및 차입 방안을 마련하면 별도 이사회를 열고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석동 한진칼 의장은 “어려운 시기인데 다들 잘 준비하고 있다”라며 “중요한 회의를 진행하면서 전부 아주 신중하게 논의를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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