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최저 전세가율에도 전셋값 여전히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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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0.5.4/뉴스1 © News1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0.5.4/뉴스1 © News1
수도권 지역의 전세가율이 월간으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와 관계없이 전셋값은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당분간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65.1%로, 2014년 3월(64.6%) 이래 6년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54.7%, 인천 73.1%, 경기 65.1%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세가율은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하락하는 중이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이다. 전세가율이 낮다는 것은 실제 매매금액보다 전셋값이 크게 낮은 것을 의미한다.

한국감정원의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을 보더라도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65.9%로, 2014년 2월(65.8%) 이후 6년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이번 전세가율 하락은 전셋값 자체가 내려간 것이 아니라 전셋값의 오름폭보다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서 생긴 현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3년간 매매가가 뛰었지만, 전셋값은 지난해까지는 다소 안정됐었다”며 “전세가율이 낮은 것을 두고 전셋값 자체를 높다 혹은 낮다고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셋값은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중이다. 감정원의 4월 전국 월간 주택종합 전셋값은 전월 대비 0.11% 상승했다. 봄 이사철이었던 3월 상승률 0.19%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감소했지만, 수도권(경기 0.15%, 인천 0.64%)을 중심으로 상승세 자체는 지속되고 있다.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부의 규제 기조로 인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생겼다. 전세 매물도 부족한 편이다.

특히 전국 주택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약해지면서 전세가율 역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 반전한 서울의 경우 지난 1월 전세가율이 57.24%를 찍은 후 4월 57.46%을 기록하면서 상승하고 있다.

윤지해 연구원은 “지난 봄 이사철 때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전세매물이 부족했다”며 “세입자들 역시 새 매물을 찾기보다는 집주인이 조금 가격을 올리더라도 재계약을 진행하는 추세라 당분간 전셋값은 짐전적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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