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90만3371대 판매… 전년 대비 11.6%↓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4월 23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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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 1분기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 이득을 보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현대차 1분기 완성차 판매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9년 여 만에 100만대 아래로 내려 앉았다.

현대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 여파와 실물경제 침체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는 ▲판매 90만3371대 ▲매출액 25조3194억 원(자동차 19조5547억 원, 금융 및 기타 5조7647억 원) ▲영업이익 8638억 원 ▲경상이익 7243억 원 ▲당기순이익 5527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4.7% 증가했지만,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0.5%, 42.1% 줄었다.

특히 이 기간 글로벌 시장 판매대수(90만3371대)는 전년 동기보다 11.6%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더 뉴 그랜저,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중단, 투싼 등 일부 차종 노후화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3.5% 줄어든 15만9061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유럽 등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11.1% 감소한 74만 431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가치가 지난해 1분기 1125원에서 올해 1분기 1193원으로 크게 하락하는 등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이 적용하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또한 신차 및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도 자동차 부문 매출 증가에 기여했고,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도 성장했다. 그밖에 일회성 요인으로 앱티브 합작법인 현물출자 관련 기타 매출 발생도 있었다.

매출원가율은 글로벌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 지속과 전사적인 원가 혁신 노력, 여기에 원화 약세 등의 긍정적 영향이 더해지며 전년 동기대비 0.5%포인트 낮아진 83.2%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잇따른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한 3조 4015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한 8,638억 원,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와 같은 3.4%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는 1분기 이후부터 판매 급감에 대비해 유동성 및 적정 재고 관리 등 손익 악화를 최소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국제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판매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판매 회복에 대한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불투명하다”고 했다.

현대차는 향후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판매가 견조한 내수시장에서의 신차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운영, 신차 및 SUV 위주의 공급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악화를 만회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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