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충격으로 취업자 수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다니던 직장에서 휴직했거나 구직을 포기하는 등 일손을 놓은 사람은 1년 전보다 18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0.7%)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줄어든 것은 2010년 1월 이후 10년2개월 만이다.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24만 명) 이후 가장 컸다.
다니던 직장에서 일시휴직한 사람(160만7000명)은 1년 전보다 126만 명(363%) 늘어났다. 이들은 아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고용 상황이 악화되면 상당수가 실업자로 전락할 수 있다. 취업을 포기하고 “그냥 쉬었다”고 답한 사람도 36만6000명 늘었다. 이 같은 구직단념자를 포함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51만6000명 늘어 2009년 5월(58만7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분과 일시휴직자 증가분을 더하면 177만6000명이 자발적·비자발적 이유로 일손을 놓은 셈이다.
고용 충격은 취약계층에 집중됐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16만8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9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 명)의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고용계약이 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도 42만 명 줄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44만7000명) 이래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일용근로자(―17만3000명)를 합치면 임시일용직 일자리만 약 60만 개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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