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바이오, 코로나 치료제로 ‘항체의약품’ 주목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9일 06시 05분


코멘트

릴리·리제네론 등 다국적 제약사, 항체 연구 착수
수개월 내 임상 진입 계획 발표
셀트리온, 치료용 항체 발굴해 6개월 내 임상 진입 목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치료제로 ‘항체의약품’에 주목한 기업이 늘고 있다.

항체의약품은 유전자 기술로 만든 항체를 활용해 질병의 원인물질만 표적 치료한다. 질병 원인물질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효과가 우수하면서도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 표면돌기 당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중화 항체만 발굴으면, 바이러스에 맞설 항체의약품 개발 가능성이 생긴다. 중화 항체는 바이러스를 중화시키고 감염증의 회복을 돕는 기능성 항체를 말한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릴리는 앱셀레라와 코로나19 치료 및 예방을 위한 항체의약품 공동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앞서 앱셀레라는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면역세포를 찾기 위해 미국 내 코로나19 완치 환자 1명의 혈액샘플을 확보했다. 1주일 간 약 500만개 이상의 면역세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알려진 SARS-CoV-2(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항체 중 가장 큰 규모의 패널에 해당하는 500개 이상의 인간항체서열을 발견했다.

회사는 다음 단계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중화에 가장 효과적인 항체를 찾기 위한 선별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치료용 항체를 발굴하는 데 성공하면, 4개월 안에 인체 대상 임상시험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미국 바이오기업 리제네론은 유전자 조작을 통한 항체 치료제 개발에 힘 쏟고 있다. 인간 항체를 제작할 수 있는 마우스 유전자 조작 기술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항하는 항체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물질은 곧 동물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리제네론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도 손잡았다. 기존 항체의약품(제품명 케브자라)의 코로나19 환자 400명에 적용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케브자라(성분명 사릴루맙)는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양사가 개발한 인터류킨-6 수용체 표적 단일클론항체 의약품이다.

한국에선 항체의약품 전문 셀트리온이 나섰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용 항체를 발굴해, 6개월 안에 임상시험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연구과제는 18일 질병관리본부의 국책과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국내 한 의료기관의 협조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받아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착수했다. 셀트리온은 이 혈액에서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가진 항체를 뽑아내는 치료용 중화항체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웹캐스팅 간담회에서 “치료용 항체를 최단시간으로 개발해 6개월 안에 임상시험에 돌입하겠다”며 “중화항체의 중화능을 평가하기 위한 중화법도 조속히 확립해 최소 6개월 내에 중화능 항체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오기업 앱클론 역시 지난 17일 치료용 항체의 조기 도출을 위해 임시조직(TF)을 구성하고 내부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