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동결건조기술로 개발한 신선한 바지락살 맛보세요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12월 19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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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 추천 스타트업]① 대풍수산 한승우 대표…바지락총각이 일군 ‘작지만 확실한 성과’

어패류의 신선도를 항시 유지하며 까다로운 유통·소비 시장에서 살아남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풍수산의 한승우 대표는 바지락살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동결건조기술을 개발, 신선식품에 목마른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웠다.

이 기술 역량으로 대풍수산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이하 KIMST)의 지원을 받고 있고, 바지락살이 일군 ‘작지만 확실한 성과’는 전북 청정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닐슨코리아가 발간한 ‘2018년 국내 신선식품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신선식품 시장규모는 총 22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의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신선식품 구매 시 소비자의 76%는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식품의 생산 및 유통과정에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소비자들의 요구 속에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든 청년이 있다. 오랜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바지락 동결건조 기술’을 개발하고 바지락살 제품을 생산·유통하고 있는 대풍수산 ‘바지락청년’의 이야기다.

바지락살은 아직 자동화된 기술이 없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칼을 이용해 분리해야 하는 고된 노동의 산물이다. 하루 10시간 넘게 바지락을 손질하지만, 턱없이 낮은 제품가격과 3일을 넘기지 못하는 유통기한 한계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지락 시장 상황을 대풍수산 창업자들은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이들은 바지락 손질 작업 환경 개선과 함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오랜 시간 지나도 신선함을 유지하는 바지락살 제품 개발이라는 목표를 위해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3년간의 연구 개발 기간을 거쳐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게 되었다.

세계가 인정하는 유네스코 청정지역 전라북도 고창군 심원 하전 갯벌의 신선함이 그대로 담긴 건조 바지락살의 성공적 개발은, 창업자들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건 아니다. 실제로 제품의 개발을 처음 제안했던 것도, 창업자들의 성실함을 눈여겨본 지역 어민들에 의해서였다. 지역 어민들과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지역개발 활성화를 위해 밤낮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제품이 개발될 수 있었다.

소비자의 요구와 변화하는 시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청년 스타트업의 열정, 그리고 지역민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제품이기에 바지락 총각의 이야기는 그저 바지락 총각만의 성공담에 머물지 않는다. 더불어 사는 고장을 위해 모색한 이들의 훈훈한 마음들도 이곳 스타트업 이야기와 함께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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