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치프’ 안토니오 기수와 환상 호흡…최강마 등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13일 05시 45분


8일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로 열린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학치프와 안토니오 기수. 문학치프가 9월 코리아컵에 이어 그랑프리까리 제패하며 2019년 최고의 말을 선정하는 연도대표마 등극이 유력해졌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8일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로 열린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학치프와 안토니오 기수. 문학치프가 9월 코리아컵에 이어 그랑프리까리 제패하며 2019년 최고의 말을 선정하는 연도대표마 등극이 유력해졌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코리아컵 우승마 ‘문학치프’ 그랑프리까지 제패

1200m 남겨 놓고 선두로 치고나가
청담도끼 등 제치고 2분27초6 선착
올 최고의 말 뽑는 연도대표마 예약


경주마 문학치프(수말, 4세)가 매년 최고의 말을 선정하는 연도대표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문학치프는 8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제9경주로 열린 올해 마지막 대상경주인 MBC스포츠플러스 그랑프리(GI)에서 우승했다. 9월 8일 국제대회 코리아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지 3개월만이다.

그랑프리는 핸디캡 특별경주로 1982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래 현존하는 대상경주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서울과 부산경남 경주마 중 그 해 맹활약한 3세 이상 경주마들이 국내 최장거리 2300m에서 경쟁한다. 출전자격도 까다롭다. 1월부터 11월까지 주요경주에서 높은 승점을 거둔 말에게 우선적으로 출전자격을 부여한다. 올해도 동일한 과정을 거쳐 서울과 부경에서 각 5두씩, 10두가 총 상금 8억 원을 놓고 우승 경쟁을 펼쳤다.

서울과 부경의 자존심 싸움도 관심거리였다. 그동안 그랑프리는 서울보다 부경과 인연이 깊었다. 서울과 부경이 함께 출전한 2009년 이후 지금까지 부경 경주마가 7승을 챙겼다. 2017년 파워블레이드, 2018년 트리플나인 등 최근 부경 경주마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문학치프는 그동안 문세영 기수와 호흡을 맞추었으나 11월 2일 문 기수의 낙마사고로 이번 그랑프리에는 안토니오 기수와 출전했다. 지난해 85승으로 최다승을 기록한 안토니오 기수는 문학치프의 주행능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7번 게이트에서 경주를 시작한 문학치프는 초중반 4∼5위권에서 전세를 역전할 기회를 노렸다. 결승선까지 1200m를 남겨놓은 지점부터 승부사 본능을 드러내며 단숨에 선두로 올랐다. 선두를 달리다 추격을 허용한 청담도끼 역시 저력을 발휘하며 약 700m 가량을 문학치프와 치열한 경합을 했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문학치프는 막판 역전을 위해 힘을 비축하던 샴로커와 부경의 자존심 투데이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샴로커와는 1과1/2 마신 차(3.6m). 경주기록은 2분27초6로 지난해 문세영 기수의 기록을 1초 가량 단축시켰다.

올해만 무려 다섯 번의 대상경주를 우승한 안토니오 기수는 “문학치프는 훌륭하게 조교된 말이다. 문세영 기수의 조언을 통해 말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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