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연속 현금 배당… 대신증권, 눈길 끄는 주주친화 정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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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금액 1조1000억원 넘어… NH투자-삼성 이어 세번째 많아
작년 배당수익률 5.46%, 자기자본 1조 넘는 증권사중 1위
수수료 비중 낮추고 사업 다양화… “올해 증시 부진에도 선방” 평가

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배당주로 쏠리면서 주주들에게 높은 배당수익률을 안겨준 회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배당이 주주 친화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로 평가되면서 배당 규모와 지속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종에서 대표적인 주주 친화적 회사로 대신증권이 꼽힌다. 대신증권은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21년 연속 현금 배당을 하고 있다. 최근 20년 동안 주주들에게 배당된 누적 금액은 1조1044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1조4980억 원), 삼성증권(1조1702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을 실시한 국내 증권사 18곳 중 대신증권의 배당수익률은 DB금융투자(5.62%), 유화증권(5.6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5.46%였다. 자기자본 1조 원이 넘는 중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다.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7%를 넘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증권업종의 대표적인 배당 투자기업으로 장기간 주주 친화 정책을 펴고 있다”며 “균형 잡힌 배당 정책을 통해 적당한 수준의 유보금을 쌓고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장기간 대규모 배당을 결정한 건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꾸준히 배당을 줌으로써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주주의 잦은 변경과 이에 따른 주가의 급등락을 막는 효과도 있다. 동시에 대신증권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오고 있다. 올해 두 차례를 포함해 2002년 이후 모두 17번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됐다.

최근 기관투자가는 물론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도 상장사를 상대로 주주 친화적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낮은 배당 성향을 문제 삼아 올해 초 현대그린푸드, 남양유업 등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배당 확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배당 정책을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게 세우는 것이 상장사들의 과제가 된 셈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이익이 줄어들어도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실적 부진이 아닌 경우 배당금을 줄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꾸준한 이익 창출을 위해 사업 분야를 다양화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비중을 낮추고 그 대신 자산관리(WM), IB(투자은행), NPL(부실채권), 대체투자 등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에 올해 국내 증시 부진으로 거래량이 줄어들었음에도 3분기(7∼9월)까지 순이익 917억 원을 내고 있다. 연간 순이익의 경우 지난해(1407억 원)보다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선방하는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대신증권#주주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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