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銀 자금 39%는 5대 그룹이 대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전체 여신의 41%, 6개월내 만기… “리스크 크지 않지만 동향 주시해야”
6월말 총여신 23조4000억원… 한달새 1조3000억원 줄어

일본계 은행 국내여신의 39%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빌린 돈으로 확인됐다. 또 국내여신의 41%가량은 6개월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5대 그룹에 대한 일본계 은행의 여신은 5월 말 기준 9조6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5월 말 기준 일본계 은행 총여신 잔액 24조7000억 원의 39% 수준으로 국내 금융회사의 5대 그룹 대상 전체 신용공여액(160조4000억 원)의 6.0% 규모다.

일본계 은행의 총여신은 6월 말에는 23조4000억 원으로 5월 말보다 약 1조3000억 원(5.4%) 줄었다. 기업여신이 전체 여신(분류가 어려운 여신을 제외한 20조8000억 원)의 64.7%인 13조5000억 원으로, 이 중 대기업 여신(13조1000억 원)이 97%에 달했고 중소기업 여신은 거의 없었다. 나머지 35.3%의 여신은 금융회사나 공공기관 등에 집행됐다. 일본계 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돈은 6억 원에 불과했다.

금융당국은 일본계 은행 여신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금융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업 여신의 비중이 큰데, 국내 대기업의 경우 신용등급이 양호해 설령 일본계 은행이 대출을 회수하더라도 충분히 대체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스크를 계속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만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여신이 41.4%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본계 여신의 잔존 만기를 분석한 결과 만기까지 3개월도 남지 않은 여신이 6조8000억 원, 3∼6개월 만기가 남아있는 여신이 2조9000억 원이었다. 김 의원은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에 돈이 흘러가 상대적으로 리스크는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6개월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여신이 40%가 넘는 만큼 일본계 자금의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일본계은행#일본#은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