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흔들’ 상품수지 흑자 4년7개월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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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4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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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상흑자 36억달러…82개월 연속 흑자
외국인 국내투자 줄어든 것은 2016년 2월 이후 처음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에 반도체 홍보물을 살피는 관람객이 비치고 있다. 2019.4.1/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에 반도체 홍보물을 살피는 관람객이 비치고 있다. 2019.4.1/뉴스1 © News1
2월 상품수지 흑자폭이 반도체 단가 하락 여파 등으로 4년7개월만에 최소치로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2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6억190억달러로 8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상품수지 흑자폭은 54억7940만달러로 2014년 7월(54억2150만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수출이 전년동월(449억9050만달러)대비 10.8% 감소한 401억3300만달러에 그쳐 2016년 2월(405억110만달러) 이후 3년만에 가장 적었던 게 상품수지 부진의 원인이었다.

한은은 수출 하락의 원인을 반도체 단가 하락, 석유류 수출 부진, 중국 제고업 경기 둔화로 분석했다. 수입은 전년 같은 달(394억1950만달러)보다 12.1% 줄어든 346억536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 수입 감소, 원유 등 석유류 단가하락에 영향으로 줄었다. 수입은 2016년 10월 342억3630억달러 이후 28개월만에 최소치다.

경상수지는 2012년 5월 이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흑자 규모는 전월(27억7230만달러)보단 많았고 전년 같은 달(39억달러470만달러)보단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7억1530만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는 2016년 12월(-6억5510만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서비스수지는 외국와의 서비스거래로 받은 돈과 지급한 돈의 차이를 의미한다.

서비스수지를 품목별로 보면 여행수지는 11억419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 같은 달(-14억213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입국자가 1년 전보다 15.0% 늘고 출국자는 13.3% 증가하는데 그친 영향이다. 특히 중국인과 일본인 입국자는 각각 31.3%, 26.7% 증가했다. 운송수지는 3억2120만달러 적자였다. 적자 규모는 1년 전(-5억6800만달러)보다 작아졌다.

임금, 투자 소득의 국내외 흐름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3억595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018년 8월(3억1850만달러) 이후 가장 작은 규모였다. 한은은 배당지급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국내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대가 없이 주고받는 거래의 차를 말하는 이전소득수지는 5억2170만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34억336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16억900만달러 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0억3260만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의 외국인 국내투자가 줄어든 것은 2016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외국인의 국내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직접투자관계 기업으로부터의 상품수입이 둔화돼 외상매입 발생액보다 상환 금액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약 61억11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29억4880만달러 증가했다. 파생상품거래로 실현된 손익은 7억1990만달러 늘었고,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변동분 중 운용수익, 운용 관련 수수료 지급 등 거래적 요인에 의한 것만 포함하는 준비자산은 5억8630만달러 감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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