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쇼핑몰을 하나로” 유통공룡 롯데 e커머스시장 본격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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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롯데 ON’ 통합 서비스
한 화면서 이동하며 쇼핑 가능… 구매하려는 상품 추천도 해줘
내년 상반기엔 ‘롯데 ON앱’ 출시, 말로 구매하는 서비스도 선보여
“전국 1만1000개 점포 활용 강점”… ‘신속 배송’ 사활건 유통업계 촉각

유통업계 ‘공룡’으로 평가받는 롯데그룹이 7개로 나뉘어 있던 유통 관련 온라인몰 통합을 시작했다. 첫 단추로 1일부터 통합로그인 서비스가 시작된다. 내년까지 이커머스 사업에 3조 원을 투자할 롯데그룹의 행보가 시작됨에 따라 전체 유통 시장에 나타날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31일 롯데쇼핑은 통합 로그인 서비스인 ‘롯데 ON’을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유통 관련 온라인몰을 백화점과 마트, 하이마트 등 7개로 세분해 운영해 왔다. 롯데 ON 도입에 따라 소비자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만 설치해 로그인을 하면 다른 온라인몰의 앱은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쇼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 ‘엘롯데’ 앱에서 로그인을 한 뒤 앱 화면에서 오른쪽 위에 있는 ‘ON 몰 이동’ 버튼을 누르면 ‘롯데하이마트 웹페이지’가 열려 쇼핑을 할 수 있다.

소비자가 관심을 보일 만한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소비자는 검색창에서 구매하려는 상품을 검색했을 때 추천 상품들을 볼 수 있다. 롯데의 여러 온라인몰에서 모은 데이터를 토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8월 롯데쇼핑에 ‘롯데e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하며 이 같은 통합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내년 상반기(1∼6월)에는 통합 앱인 ‘롯데 ON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3800만 명에 달하는 회원 수와 1만1000곳에 달하는 오프라인 유통 점포를 바탕으로 롯데 ON앱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음성으로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보이스커머스도 롯데 ON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구매성향 분석기술과 상품 데이터를 접목시킨 인공지능(AI) 쇼핑 어드바이저 ‘샬롯(Chalotte)’을 개발해 이미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자본력이 있는 롯데그룹이 향후 이커머스 사업에서 어떠한 서비스를 선보일지 눈여겨보고 있다. 현재 이커머스 업계에선 당일 밤 12시 직전까지 주문을 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이전에 상품이 배송되는 쿠팡의 ‘새벽배송’ 등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개별 기업에서 수천억 원의 적자가 발생해 ‘제 살 깎아먹기’라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태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는 사업 환경이 빨리 바뀌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도 그만큼 빨라야 한다”면서 “대기업이 스타트업만큼이나 빠르게 시장에 대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는 오프라인 점포가 전국에 많다는 강점이 있다”며 “오프라인 점포와 연계해 신속하고 특화된 배송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롯데그룹은 롯데 ON 출시를 기념해 각종 이벤트도 벌인다. 대표적으로 1일부터 7일까지 7개 온라인몰에서 구매를 한 고객 중 1명에겐 항공권 등 총 5000만 원 상당의 경품을 줄 예정이다.

■ ‘롯데 ON’ 서비스 기념 할인 행사 ■

○ 하와이 한 달 살기(4월 1∼7일)

7개 온라인 몰에서 구입한 고객 중 1명에게 5000만 원 상당 항공권 등 경품 지원

○ 회원 가입하고 세계여행 가자!(4월 1∼30일)

로마, 바르셀로나, 런던 등 7개 글로벌 도시 왕복 항공권을 추첨 통해 7명에게 증정

○ 롯데 ON 하프타임(4월 8∼19일·주말 제외)

오전 11시, 오후 4시에 에어팟 등 인기 상품 구매자 선착순으로 L.POINT로 50% 환급(최대 100만 원)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커머스시장#롯데 on앱#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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