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중국 등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SK이노베이션이 연구개발(R&D) 기반의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석유화학 기업은 신제품이나 신기술 개발보다 설비의 유지·보수 작업을 통한 생산 최적화가 중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다른 정유회사에 비해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지출하는 집중 투자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윤활유 부문을 담당하는 SK루브리컨츠는 세계 최초로 고급 윤활기유 제조 공정을 독자 개발하며 고급 윤활기유(GroupⅢ)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는 약 35%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가진 독보적인 세계 시장 리더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른 정보전자 소재 분야의 성과도 눈에 띈다. 2003년 이 분야에 진출해 이듬해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을 개발했다.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분리막 축차연신 공정을 완성하며 세계시장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세계 산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의 중심에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시의 배터리 공장 설비 증설을 통해 국내에서만 연간 총 4.7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헝가리와 중국 등에서 연이어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2022년엔 해외에서 연간 총 24.8GWh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설비 증설은 이미 수주가 이뤄진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투자 사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r&d가 희망이다#sk이노베이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