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안동일 소장 현대제철 이직에 ‘술렁’…“도덕적 해이” 비판 여론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0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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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로 옮기자 내부서 ‘기술유출 우려’ 등 문제 제기
포스코, 이메일 통해 “대승적 차원의 결정” 여론 달래기

포스코센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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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최근 안동일 전 포항제철 소장이 현대제철 사장으로 ‘이직’한 것을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일자 사내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9일 전 직원들에게 ‘안 사장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안 사장은 2017년 포항제철 소장, 2018년 베트남 법인장을 지낸 뒤 최근까지 포스코의 ‘자문’ 역할을 맡고 있었다. 현재 포스코의 정보보호규정 등은 퇴직 후 2년간 동종 업계에 취업하거나 창업 등에 관여할 수 없게 규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사장이 지난 15일 현대제철 생산·기술 부문 담당 사장으로 선임되자 포스코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 왔다. 경쟁사로 곧바로 이직하는 것은 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가 직원들에게는 정보보안을 강조하면서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방기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포스코 본사가 있는 포항에는 한국노총 계열의 포스코노동조합의 이름으로 ‘안동일이 간다고? 이게 포스코의 윤리냐? 비리 임원 안동일은 배신자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리기도 했다.

이렇게 직원들의 여론이 좋지 않자 포스코는 ‘안 사장의 이직으로 기술 유출 우려는 없으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전 직원들에게 보냈다.

그러나 사내 비판 여론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계열 노동조합인 포스코지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현대제철에서 안동일 영입에 대해 양해를 구하였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그렇지 못한다면 허위사실 유포자와 안동일의 법적 처벌을 검토하고 현대제철행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측에서 먼저 포스코에 안 사장 영입과 관련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라며 “이에 포스코도 철강산업 발전과 양사 간 협력적 관계를 위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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