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회사 ‘레모나’ 주인되나…경남제약 경영권인수 추진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8일 14시 20분


코멘트

바이오제네틱스와 라이브플렉스, 경남제약 지분 11.3% 확보

바이오제네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바이오제네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바이오사업에 진출한 콘돔업체 바이오제네틱스(옛 유니더스)가 대주주인 라이브플렉스와 함께 전환사채(CB) 인수방식으로 경남제약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8일 안주훈 바이오제네틱스 대표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항암신약 연구개발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제약사 인수를 검토해왔다”며 “경남제약은 리딩제품 ‘레모나’만으로도 충분히 기업가치가 있고 앞으로 바이오사업을 확대해 나가는데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고 경영권 인수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바이오제네틱스와 라이브플렉스는 지난 7일 이앤에스와이하이브리드투자조합이 보유하던 100억원 규모의 경남제약 전환사채(CB)를 인수하고 당일 보통주 149만1000여주로 전환했다. CB규모는 바이오제네틱스 80억원, 라이브플렉스 20억원이다. 바이오제네틱스는 8일 신한금융투자로부터 5억원 규모의 CB를 추가 매입해 7만4000여주를 더 확보한다.

이달 20일 이후 신주가 상장되면 바이오제네틱스(지분율 9.1%)와 라이브플렉스는 경남제약 전체 지분율 11.3%를 확보해 주요주주가 된다. 신주 상장시 현재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의 지분율은 12.48%에서 11.06%로 낮아진다. 두 회사의 지분율이 근소한 차이가 된다.

바이오제네틱스·라이브플렉스는 앞으로 경남제약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마일스톤KN펀드와 지분 격차를 벌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경남제약은 앞서 마일스톤KN펀드의 최대출자자인 듀크코리아(65%)의 경영 불관여 확약도 받아놨다.

현재 경남제약은 바이오제네틱스·라이브플렉스의 경영권 확보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최근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경남제약은 하루빨리 경영정상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경남제약은 오는 3월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대표와 하관호·안주훈 바이오제네틱스 각자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상정한 상태다.

이번 경남제약 경영권 인수추진은 바이오제네틱스의 2대주주(5.13%)인 라이브플렉스의 최대주주 김병진 대표와 하관호 바이오제네틱스 대표(라이브플렉스 CFO겸)가 주도하고 있다. 라이브플렉스는 캠핑용 텐트사업을 주력하고 있으나 바이오제네틱스를 통해 경남제약을 인수해 제약·바이오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바이오제네틱스는 현재 최대주주인 바이오제네틱스투자조합이 적자였던 콘돔업체 유니더스를 지난 2017년 11월 인수해 사명을 바꾼 것이다. 이어 지난해 4월 바이오제네틱스는 3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바이오케스트를 설립한 바 있다. 또 지난해 3월 안주훈 광동제약 개발본부장을 영입하면서 현재 바이오제네틱스는 하관호·안주훈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바이오케스트는 지난해말 암사멸을 위한 카티(CAR-T) 세포치료제 기업 프리진과 ‘다발성 골수종 CAR-T 세포치료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바이오제네틱스는 별도로 웰마커바이오와 함께 항암신약 물질 바이오마커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경남제약은 지난해 3월 증권선물위원회 감리 결과 회계처리 위반 등이 적발돼 과징금 4000만원과 감사인 지정 3년, 검찰 고발 등 제재를 받았다. 이에 거래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에 경남제약은 최대주주 지분확대 등 거래소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야 상장폐기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거래소는 경남제약에 최대주주 지분 확대와 투기세력 경영진 배제, 감사실 설치, 최고재무책임자(CFO) 영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