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워싱턴·바르샤바·키토 ‘무역관장’에 외부인사 잇달아 임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4일 15시 39분


코멘트
KOTRA가 주요 해외무역관장 자리에 기업 출신 외부인사를 잇달아 임명했다.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인사를 적극 영입하겠다는 권평오 KOTRA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4일 KOTRA는 미국 워싱턴, 폴란드 바르샤바, 에콰도르 키토 등 3개 도시의 해외무역관장을 외부인사로 채용해 내년 1월 현지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외부인사로는 최초로 워싱턴 무역관장에 채용된 박지웅 씨는 삼성전자에서 미국법인과 국내 무선사업 전략마케팅부서를 거친 인물이다. 주로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한 박 씨는 미국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장기간 미국 체류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OTRA는 “글로벌 기업에서 닦은 전문성을 통상현안 지원, 연계사업 추진에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르샤바 무역관장에는 LG전자 체코법인장 출신 권창호 씨가 채용됐다. 그는 한솔제지에서 글로벌 사업담당 임원을 지낸 이력도 있다. 권 씨는 동유럽 생산기지 투자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토 무역관장에 채용된 양성훈 씨는 국내 중견기업에서 멕시코, 에콰도르 진출업무를 담당했다. 또 중남미 국가에서 직접 사업체를 운영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OTRA는 풍부한 현장경험과 거래처 발굴 능력 등을 양 씨의 강점으로 꼽았다.

KOTRA의 해외무역관장은 주로 KOTRA 내 처장(1급), 부장(2급) 급 인사들이 가는 자리다. 처장은 일반 기업의 이사 자리와 비슷하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해외무역관장 자리는 KOTRA 내에서도 인기가 좋은 보직이다.

권 사장은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실력과 현장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또 “주요 보직을 공모를 통해 채용하는 등 치열한 내부경쟁과 외부수혈을 통해 해외시장개척을 선도할 야성(野性)을 되살리겠다”고 덧붙였다.

KOTRA는 이전에도 중국 청두 무역관장, 인도 뭄바이 무역관장을 외부인사로 채용했다. KOTRA는 내년 이후에도 17개 해외무역관장 자리를 외부에 개방해 2021년까지 22개 무역관에 외부 전문가 출신 관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4월에는 중국, 10월에는 유럽 등 9곳의 해외무역관장 자리에 외부인을 채용하는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은택 기자nab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