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면접 뒤 바로 채용도… 다시 활짝 열린 일자리의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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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리스타트 잡페어]“일하니 행복해요!”
청년-경단녀-신중년 취업박람회 폐막

사회적 기업 동구밭은 지난달 31일, 1일 이틀간 열린 ‘2018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새 식구 3명을 맞이했다. 이 3명은 앞으로 일주일간 유급으로 실무 경험을 거친 뒤 별일이 없으면 정규직으로 채용이 최종 확정된다.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을 주로 고용해 천연비누를 만드는 기업이다. 매달 만드는 천연비누만 10만 개 이상이다. 비누를 만드는 과정에서 유독물질을 다루는 분야는 발달장애인들이 할 수 없기에 비장애인을 채용한다.

이 일자리에는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많은 청년 구직자가 몰렸다. 원창희 동구밭 팀장은 “생각보다 많은 구직자가 상담을 원해 놀랐다”면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사회적 기업을 홍보할 수 있었고 이러한 기업에 공감하는 구직자가 많이 찾아와 당초 계획보다 더 뽑게 됐다”고 말했다.

○ 일자리 정보 장터에서 실제 채용의 장으로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18 리스타트 잡페어’가 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 1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구직자 4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들은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얻거나 취업 컨설팅을 받고 일부는 실제로 일할 직장을 구했다.

박람회 현장에서 실제 채용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매년 늘고 있다. 보험설계사를 채용하기 위해 이번 박람회에서 부스를 연 인카금융서비스의 어영희 지점장은 “이틀간 구직을 원하는 40, 50대 여성의 면접을 진행했고 이 중 2명에 대한 2차 면접을 다음 주 볼 예정”이라며 “취업상담과 채용이 한자리에서 이뤄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력서 여러 장을 갖고 행사에 참석한 김준수 씨(64)는 “공직에서 퇴직한 후 재취업할 곳이 없어 방문했는데 회사 채용 정보를 줄 뿐만 아니라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까지 볼 수 있어 실속 있었다”고 말했다.


○ 청년 구직자 북적…군 취업 부스 호응 뜨거워

‘2018 리스타트 잡페어’에 마련된 고양시청 일자리센터 부스에서 한 구직자가 본인에게 맞는 색상을 추천받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18 리스타트 잡페어’에 마련된 고양시청 일자리센터 부스에서 한 구직자가 본인에게 맞는 색상을 추천받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30개 이상의 청년일자리 부스에서는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박람회에 참가할 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 입사원서를 내고 현장 담당자를 만나러 온 청년 구직자도 있었다. 전역을 앞둔 군인도 많았다. 내년 2월에 전역할 예정인 공군 장병 김명훈 씨(23)와 강건중 씨(21)는 한국도로공사와 코웨이 등에서 상담을 받았다. 김 씨는 “입대 전에도 영업사원 일을 해 영업사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봤는데 현직만이 알 수 있는 알짜 정보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전역 장병을 위해 마련된 국방부의 군 취업 관련 부스는 박람회 이튿날에도 호응이 뜨거웠다. 특히 군부대에서 군인과 함께 근무하는 공무원인 군무원 채용과 관련한 상담은 하루 종일 이어졌다.

신중년과 경력단절여성 구직자를 위해서는 먼저 재취업에 성공한 ‘취업 선배’들이 동년배를 위해 취업상담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부스에서는 지난해부터 50+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오규만 씨(63)가 쉴 새 없이 중장년층에게 구직상담을 하고 있었다. 오 씨는 5년 전 외환은행에서 정년퇴직한 후 지난해 이곳에서 취업컨설턴트로 재취업했다. 이날 오 씨에게 취업 상담을 받은 이희섭 씨(70)는 “7개의 관심사를 선택하는 별도 설문조사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맞춤 상담을 진행해준다고 하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내내 종합상담관에서 방문자를 응대했던 현민자 씨(58)는 8월부터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일자리 상담관 실습생으로 일하면서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현 씨는 “주로 경력단절여성과 아들뻘인 청년들의 취업 상담을 맡았는데 내가 이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눈높이 상담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염희진 salthj@donga.com·황성호 기자
#리스타트 잡페어#취업#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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