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157억 달러 역대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남북 해빙-中과 경협 확대 등 호재


올해 상반기(1∼6월)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직접 투자한 금액이 157억5000만 달러(약 17조5486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4년 연속 2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FDI 신고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4.2% 증가한 157억5000만 달러였다. 반기 투자액으로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2년 이후 역대 최고치로, 이미 지난해 1∼3분기 실적(135억9000만 달러)을 추월했다.

올해 4월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자하기로 한 36억 달러를 제외하더라도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호준 통상협력국장은 “한국 경제의 튼튼한 투자 환경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의 한국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0% 증가한 22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017년 한중 정상회담 이후 잠재돼 있던 중국의 한국 투자 수요가 현실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EU)의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106.3% 증가한 45억7000만 달러, 미국의 한국 투자는 지난해 대비 23.2% 증가한 3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 투자가 신고 기준 155% 증가한 72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서비스업 분야 투자는 25.3% 증가한 83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정보통신 업종 투자가 14억 달러로 362% 증가하는 등 신산업 분야로 투자가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등 남북 해빙 무드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중국과의 경제 협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연간 FDI 실적도 200억 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세제 개편,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 확대 등 하반기 투자가 위축될 요소도 많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규 투자 위주에서 기존 투자 기업의 증액 투자로 유치 노력 범위를 넓히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외국인 직접투자#투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