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1분기 ‘땅짚고 이자 장사’

  • 동아일보

대출금리 즉각 올리고 예금 ‘찔끔’, 빅4 이자익 5조4380억… 12%↑
KB국민, 순익 6902억원 ‘1위’

시중은행들이 시장금리 인상에 힘입어 올 1분기(1∼3월)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4대 시중은행의 이자이익만 5조4000억 원대로 1년 새 12% 늘었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시장금리가 오를 때 대출금리는 즉각 올리면서도 예금금리는 찔끔 올리는 ‘이자 장사’로 손쉽게 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1분기에 총 2조5123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1987억 원) 증가한 규모다.

은행별로는 KB국민(6902억 원), KEB하나(6319억 원), 신한(6005억 원), 우리(5506억 원) 등의 순으로 순이익이 많았다. 다만 국민은행 실적에 명동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1150억 원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하나은행의 성과가 가장 좋았다.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32.2% 급증하며 2015년 9월 통합은행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를 나타냈다.

특히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발생하는 이익을 뜻하는 이자이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5조438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8610억 원)에 비해 11.9% 증가했다. 신한(14.1%)을 비롯해 하나(12.9%), 국민은행(12.5%)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은행들은 최근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자 발 빠르게 대출금리를 올렸다. 대출금리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5년물 등 시장금리에 연동해 책정하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재 연 최고 4% 중후반까지 오른 상태다.

반면 예금금리는 더디게 올렸다. 은행이 예금상품의 금리를 책정할 땐 시장금리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연동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총대출금리에서 총수신금리를 뺀 은행권 예대금리차(한국은행 집계)는 2월 2.33%로 2014년 11월(2.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자이익이 늘면서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은 1.61%로 2014년 4분기(10∼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순이자마진이 상승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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