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확정된 금호타이어의 김종호 회장(사진)이 임직원에게 편지를 썼다. 김 회장은 매각을 통해 경영난 문제가 일시적으로 해결됐지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회사는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4일 김 회장은 사내전산망에 ‘친애하는 금호타이어 모든 임직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을 올렸다. 최근 금호타이어 노조가 투표를 통해 해외매각 찬성으로 결론을 내면서 그간 긴 갈등이 봉합된 데 대한 소회를 남긴 것이다. 김 회장은 “힘든 상황에서 큰 결단을 내려준 현장 사원과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기다려준 일반직 여러분들께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시작했다.
김 회장은 회사가 법정관리 위기를 벗어난 데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법원에서 회사의 운명을 결정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고 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여러분 모두의 의지와 결단 덕분”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우선 회사가 스스로 생존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해외자본 유치로 자금유동성 문제는 일시적으로 해결됐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또 “월급은 회사나 채권단이 주는 게 아니라 고객이 주는 것”이라며 ‘시장 중심’의 자세로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또 그간 파업과 노사갈등을 염두에 둔 듯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현장 사원, 일반직, 경영진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며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김 회장은 국내 대리점주와 해외 거래처에도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겨 판매에 활력을 제공하겠다”는 글을 보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