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집밖에”… 60대 이상 고령층, ‘갭 투자’로 부채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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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보증 부채잔액 2016년말 189조
소득없이 부동산 의존… 부실화 우려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세를 끼고 집을 산 뒤 시세차익을 노리는 ‘갭 투자’에 나서면서 빚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24일 내놓은 ‘세대별 가계부채의 특징 및 시사점’ 분석 자료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이 세입자에게 내줘야 할 전월세 보증금(임대보증 부채) 잔액은 2016년 말 기준 189조6000억 원이었다. 이 같은 임대보증 부채 잔액은 30대(46조8000억 원), 40대(140조7000억 원), 50대(174조6000억 원)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60대 이상은 최저 소득 계층인 1분위를 제외한 모든 소득계층에서 임대보증 부채가 늘었다. 한은 성현구 과장은 “소득과 관계없이 전세나 월세 등 보증금 부채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집을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득이 많지 않은 고령층이 세입자에게 내줘야 할 보증금이 많아 향후 가계부채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 과장은 “60대 이상은 연금 등 금융자산보다 부동산 의존도가 크고 부채도 늘고 있다”며 정부가 부동산 관련 정책을 추진할 때 60대 이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갭 투자#부채#고령층#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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