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품질보증된 외국산 철강재, 차별없는 수입으로 경쟁력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7일 03시 00분


태성철강㈜
내진 설계-고품질 철강재 활용에 기여
국내 건축물 안전도 향상에 앞장

인천 중구에 위치한 태성철강㈜ 본사.
인천 중구에 위치한 태성철강㈜ 본사.
태성철강㈜은 철강업계에서 글로벌 시장과 한국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 유수 기업으로부터 철강을 매입하는 한편 해외에서 철강을 수입해 이를 건설사 등에 직접 유통하고 있다. 효율적인 철강 유통을 주도하는 등 국내 철강 소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태성물류, 대인글로벌 등 관련 계열사도 거느리고 있는 태성철강 배원섭 대표는 “사채, 어음 없이 투명경영을 유지하면서 기업을 오늘날 수준으로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께해준 직원들을 위해 자녀 학자금 지원, 실질적인 유류비 지원, 탄력근무제 등 복지에도 힘쓰고 있으며 장기 근속자에게 창업의 기회를 마련해주고 사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배원섭 대표
배원섭 대표
최근 경북 포항 지진 발생과 관련해 태성철강은 향후 내진용 철강재 제품 등을 취급할 계획이다. 내진 설계와 고품질 철강재 활용에 기여해 국내 건축물 안전도 향상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배 대표는 철강업계를 대표해 최근 정부 정책 기조와 업계 전반의 인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그는 “중국산 등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해 막연히 부정적인 인식만 가지고 이를 막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KS인증 등 적합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수입을 막는 일까지 발생할 경우 국내 산업도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중국산은 저급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정책들이 최근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철근이나 형강은 건설·공사 원가의 10% 내외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외국 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만 가지고 수입을 막을 경우 건설비 부담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철강재는 대부분 공사 초기에 투입되기 때문에 공사 기간과도 관련이 있다. 철강재 수입이 인위적으로 제약될 경우 수급 불안정과 가격 급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그는 “보호무역주의라는 명분으로 중국산 철강 규제를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며 상도에 어긋난 일”이라고 덧붙였다. 잠재력이 크고 시장규모가 거대한 중국에서 이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다면 보복적인 관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태성철강㈜의 주요 제품인 H형강(H-Beam).
태성철강㈜의 주요 제품인 H형강(H-Beam).

배 대표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말했다. 태성철강의 경우 최저임금과 직원 복지에 최선을 다하는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중소기업 오너 갑질 논란 등 매스컴을 통해 기사들이 나오면 위축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배 대표는 판교 IT밸리를 비롯해 정부의 기업투자가 4차 산업혁명 관련 일부에 편중된 느낌이라고 했다. 이는 국가산업의 근간이 되는 1차, 2차 산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고르게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무엇보다 도움이 더 절박한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원자재 생산과 납품까지 대기업이 산업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호 공존 발전하며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마지막으로 “현재도 제조업을 비롯한 굴뚝산업에 일익을 담당하는 이들이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들의 노고도 함께 챙겨줄 수 있는 정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h형강#태성철강#태성물류#대인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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