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한국산 세탁기 120만대 초과물량에 관세 50% 부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2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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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한국산 세탁기의 미국 수출량 중 연간 120만 대를 넘는 물량에 대해 관세 50%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권고안을 발표했다. 정부와 업계는 즉각 유감을 표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저율관세할당(TRQ¤정해진 물량에 낮은 관세를 매기는 것)을 120만 대로 하고 수입 물량에 대해 가격 대비 50%라는 높은 관세를 매기는 게 골자다. 다만 ITC는 TRQ 물량의 관세에 대해 0%와 20%로 의견이 갈렸다며 두 가지 방안을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베트남과 태국에서 생산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정용 세탁기를 대상으로 한다. 한국에서 생산된 세탁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세이프가드 대상 물량에서 제외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후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구제 방안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업계 관계자들과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산업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이번 조치가 불합리하다는 점을 미국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이건혁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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